“김 의원 공천 이유만 물었다” 박 의원 일부 측근들 옹호나서
김 “비례의원 7000만원 준비” 추가 폭로…진실공방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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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박범계 의원이 선거과정에서의 금품요구건을 보고받고도 묵살했다’는 김소연 대전시의원의 추가 폭로에 대해 박 의원의 일부 측근들이 옹호하고 나서면서 양측의 진실공방이 점입가경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추가 폭로가 나온 직후 박 의원의 보좌관과 대전지역 한 지방의원이 박 의원을 옹호하는 글을 공개하자, 김 의원은 자신의 SNS에 10여개의 글을 잇따라 올리면서 반박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의 추가폭로 내용이 언론에 공개된 지난 15일 직후 문병남 박 의원 보좌관은 기자들에게 보낸 글을 통해 “지난 4월 하순경 선거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 지역에 내려갔다가 김 의원을 만나 A 씨가 돈요구를 한다는 말을 듣고 절대 응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며 “(이후 잘 정리된 것 같아)박 의원께는 보고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보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서다운 대전 서구의원은 다음날인 지난 16일,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의 여성당선자워크숍(지난 6월 28일)에서 김 의원, 채계순 대전시의원, 손도선 서구의원과 같은 방을 쓰면서 나눈 얘기를 공개하면서 김 의원의 폭로에 반박했다.

서 의원은 “그날 김 의원은 며칠전 박범계 의원에게 ‘왜 전문학(직전 시의원)을 공천하지 않고, 자기를 공천했는지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전화를 했었다며 답변은 못 듣고 화를 내시곤 전화를 끊으셨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화이야기를 했을 때, 돈 이야기를 했다는 말은 듣지 못했고, 공천의 이유를 물어봤다고만 했다. 함께 있던 의원들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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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서 의원은 박 의원이 대전시당위원장으로 있을 당시 대전시당 공보국장으로 활동했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최근 3일간 자신의 SNS에 10여개의 글을 잇따라 올리면서 반박했다. 김 의원은 18일 글을 통해 “엊그제는 문 보좌관, 어제는 서 의원, 오늘은 누가 등판하셔서 보고도 없이 개인 자격으로 보도자료를 보낼까요”라면서 “저는 그냥 정확한 날짜에 박 의원께 보고하고 들었던 말을 했을 뿐인데 이분들은 도대체 그 날짜와 관계없는 날의 일까지 들먹이며 뭐하시는 거지요”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다른 글을 통해 민주당 특별당비에서도 폭로했다.

김 의원은 “지난 5월 22일 석가탄신일에 탄방동 세등선원에 갔다”라며 “박ㅇㅇ 의원이 앉으셨고 바로 뒤에 저와 채ㅇㅇ의원이 앉아있었는데, 박ㅇㅇ 의원이 뒤를 돌아보며 핸드폰으로 어떤 표를 보여주시고 “채ㅇㅇ 돈 준비해야겠어”라고 하며 웃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거기에는 서울시 비례 7000만원, 광역시·도 비례 3500만원이라고 써 있었고, 채ㅇㅇ 의원은 너무 비싸다고 툴툴거렸는데, 서울시는 7000인데 뭐가 비싸냐고 박ㅇㅇ 의원이 대답했다”라면서 “특별당비는 불법인가요?”고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지난 9월 김 의원의 폭로로 시작된 이번 사건으로 현재 전 전 의원과 A 씨는 검찰에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고, 이들에게 돈을 건낸 혐의를 받고 있는 방차석 서구의원도 불구속 수사 중이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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