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결과 발표
트위터로 민주당 내부 비난 글, 경찰 “계정, 부인 김혜경씨 것”
야 3당 “이중적 행위… 사죄해야”, 민주당 일각서도 ‘사퇴론’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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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을 주요 타깃으로 각종 비난 글을 게재하며 논란이 된 '혜경궁 김 씨' 트위터 계정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라는 경찰 수사 결과를 두고 정치권에서도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야 3당은 이 지사의 거취 결정까지 거론하며 공세를 이어갔고, 여당인 민주당 일각에서도 '사퇴론'이 제기됐다.

수 개월째 계속된 '혜경궁 김씨' 논란은 앞으로 검찰의 기소판단과 기소시 재판 등의 절차가 이어지며 더 많은 정치적 화제와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그 이유는 혜경궁 김씨가 그동안 트위터라는 총구로 겨눈 ‘핵심 타깃’이 이 지사가 속해 있는 민주당 내부였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은 이 지사가 사죄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지사 부부는 이중적 행위를 중단하고 국민에게 사죄하라”면서 “더는 국민 기만과 정치 불신을 조장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민주평화당 문정선 대변인도 논평에서 "비운의 여인 혜경궁 홍씨는 '한중록'을 남겼지만, 비루한 여인 혜경궁 김씨는 '트위터'를 남겼다"며 "법적 공방에 앞서 경기도민과 국민 앞에 용서를 구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은 더 나아가 '거취 결정'을 촉구하며 이 지사를 압박했다.

김정화 대변인은 "'노무현 시체 뺏기지 않으려는 눈물 가상합니다' 배설에 가까운 글을 올린 주인공이 잡혔다"며 "이쯤 되면 이재명 지사는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공식 반응을 자제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사퇴론까지 분출햇다.

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혜경궁 김씨' 트위터 사용자가 김혜경씨라면 이재명 지사는 책임지고 사퇴해야 하며 거짓말로 많은 사람 기만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경찰 수사 결과 기소의견 송치할 만한 정황증거들이 모아졌지만 이 지사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 법정에서 밝혀질 때까지 기다리는게 옳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표 의원은 ‘법정에서 밝혀질 때까지 기다리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이기는 했지만, 논란이 된 트위터 소유주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까지 거칠게 비판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여권 내 친문 진영의 반발 움직임도 일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입건된 김씨를 19일 수원지검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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