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지수 65…전월비 4.5p 하락
하반기 물량 증가…미분양 심화

충북의 입주경기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하반기 입주 물량 증가로 경기가 악화하고 있어서다.

18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1월 전국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는 지난달(68.9)보다 1.5p 떨어진 67.4로 나타났다. HOSI는 주택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하고 있는 단지의 입주여건을 종합 판단하는 지표다. 기준선(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입주여건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미만일 경우는 반대다. 충북은 HOSI 전망치가 65.0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69.5)보다 4.5p 떨어진 수치다.

이달 충북의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은 총 2846가구. 전국 3만 7696가구의 7.5% 수준이다. 특히, 청주의 경우 이달 충북의 입주예정물량 중 절반에 가까운 1000세대 이상 대규모 입주가 예정돼 있다.

이에 충북의 입주경기는 하반기 물량 증가로 인한 미분양 사태가 심화하면서 활력을 잃어가는 추세다. 실제 지난달 국회 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은 충북도 국정감사에서 "충북은 올해 하반기에도 청주시 4000가구, 충주산업단지 534가구, 진천 교성지구 2460가구, 음성 금왕지구 1664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며 "하반기 입주 물량이 1만 3000가구에 달해 미분양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관측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전문가들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 수정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 보증 심사를 손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정부의 9·13 대책 이후 수도권 규제가 풍선 효과를 일으켜 지역적 양극화 현상을 심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며 "비단 입주경기 악화는 충북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향후 대내·외적 경제 여건과 정부의 정책적 전환점에 따라 입주경기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청주에서는 HUG의 분양보증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는 건설사는 전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쏟아지는 입주 물량으로 입주경기 악화가 심화하고 있어, 분양보증 심사를 통한 규제를 강화해야 미분양 사태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현 기자 jsh90012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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