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적 분식회계 혐의 거래정지, 지역 바이오주 등 영향 제한적
악재 제거… 반사이익 기대 분석, 업계 투자심리 위축 우려 시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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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바이오주의 이른바 ‘대장주’로 불리우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근 분식회계 위반 혐의에 따라 거래정지에 들어가면서 지역 바이오업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업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상승장이 펼쳐질 것이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반면 투자 중심으로 이뤄지는 바이오산업의 특성상 자칫 이번 사태가 전체적인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18일 지역 바이오업계와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전일 지역 대표 바이오주인 한올바이오파마 등은 전일거래대비 평균 1% 미만의 하락세를 보이며 거래를 마쳤다.

앞서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고의적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거래중지에 들어감에 따라 바이오업계에서는 '최악의 결과'라는 우려가 쏟아져 나온 것과는 달리 그 영향은 제한적인 상황인 셈이다.

업계는 이번 거래정지 조치로 인해 바이오 및 제약 업종 전반으로 불똥이 튈 것이라는 불안감 대신 장기간 주가를 짓누르고 있던 악재 요인이 사라졌다는 기대감에 반사이익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의 핵심으로 볼 수 있는 '상장 폐지' 여부가 기업의 계속성과 경영의 투명성, 기타 공익 및 투자자 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하기 때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폐지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중론이다.

이에 따라 지역 바이오업계는 우선 한숨을 돌렸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거래중지가 되면서 투자심리는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한다.

대부분 투자 중심으로 이뤄지는 바이오산업의 특성상 이번 사례와 같이 대형업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길어질 경우 업계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역의 한 신생 바이오업체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발 사안으로 바이오주들이 급등락을 반복해 온 탓에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는 빙하기에 돌입할 수도 있다”며 “뿐만 아니라 바이오업계의 주요 판매처는 해외시장이지만 자칫 이번 사태로 해외에서 국내 바이오주에 대한 신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지역 바이오업계는 상장 폐지 여부를 결정할 거래소의 최종 심사 결과에 주목하는 분이기다. 한국거래소는 15일 이내(15일 이내 연장 가능)에 상장적격성 심사 대상 판단이 결정한다. 만약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그 다음날로 삼성바이오로직스 거래정지를 해제한다.

지역 바이오업계의 한 관계자는 “실제로 상장폐지라는 극단적인 결과가 나오기는 희박하지만 업계 특성상 개인 투자자의 거래 의존도가 높은 탓에 국내증시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며 “최근 지역경기의 한 축으로 바이오주가 부상했지만 이번 사태로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성장이 정체된다면 지역경기에 미칠 영향은 지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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