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관리 보령종합체육관
검침없이 사용량 허위기재
2년간 총 2천여 만원 체납

보령시가 보령종합체육관 개관이후 최근까지 2년여간 수도검침을 하지 않아 수천만원을 체납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해 수도행정에 불신을 초래하고 있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0월 개관한 남포 소재 보령종합체육관을 개관이후 올 8월까지 수도요금 1950만원이 미납되어 체육관 업무를 주관하는 교육체육과가 이를 납부하기 위해 추경예산을 세웠다는 것.

원인은 수도요금을 매월 검침해야 하는 검침원(공무직)이 검침을 하지 않고 그동안 허위로 검침기록을 해 오던 중 실제 검침을 해보니 사용된 물 양이 많고 요금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예산이 확보되지 않은 교육체육과는 이를 한번에 납부하지 못해 누적된 금액이 약 2000여만 원에 이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최근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불야불야 예산을 확보하는 소동이 벌어졌으며 해당 검침원은 아무런 징계조치도 받지않은 채 본청 타 부서로 발령이 난 상태다. 감사팀도 현재 관련사실을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부서인 수도과 관계자는 "매월 검침해야 하는 수도요금을 검침원이 정상적으로 검침하지 않고 임의로 수도요금을 부과해 실제 사용하여 2년여간 초과된 금액이 2000만원에 달한 것으로 지난 8월에 검침을 통해 발견해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 일부 검침원들 관리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며 이번 일을 통해 검침원(13명)들의 체계를 다시 바꿀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에서 관리하는 공공건물이 정상적으로 관리해 시민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2년여간을 주먹구구식으로 관리해 수도요금을 체납했다는 것은 상식이하의 행정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특히 이번 수도요금 관리에 심각한 허점을 보이면서 수도요금이 현실화되지 않아 만성적자라는 이유로 시민들의 가계에 직접 부담이 되는 수도요금을 계속 인상하면서 정작 공공건물 수도요금을 2000만 원이나 미납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또한 이번 일로 일반 가정집의 수도검침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불신을 초래하게 됐다. 일반 가정집들도 평상시에 비슷한 요금만 부과되다가 어느 달은 갑자기 두배 가까이 요금이 오르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보령시는 상수도 요금의 경우 매년 26억 원, 하수도는 매년 63억 원의 적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만년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오는 2020년까지 상수도 30%, 하수도를 최대 79.5%까지 인상키로 한바 있다.

보령=송인용 기자 songi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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