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땐 수년만에 망가지기도…"올바른 칫솔질 중요"

▲ [연합뉴스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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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잇몸병 관리해야 건강하게 오래 쓴다"

감염땐 수년만에 망가지기도…"올바른 칫솔질 중요"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흔히 구강 위생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을 때 발생하는 질환으로 충치를 생각한다. 하지만 구강질환에 충치만 있는 건 아니다. 우리가 풍치 혹은 치주병이라고 부르는 잇몸병도 구강질환에 포함된다.

문제는 우리나라 구강 교육의 초점이 충치에 맞춰져 있다 보니 많은 사람이 충치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반면 잇몸병에 대해서는 둔감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잇몸병이 있어도 나이가 든 증거라며 치료를 미루거나, 특정 약품을 복용하면서 해결하려는 경향이 크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행동이라는 게 치과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강동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한성구 교수는 15일 "간혹 몸 상태가 안 좋은 날 잇몸이 좀 붓는 정도의 느낌이 든다면 이미 잇몸뼈가 녹으면서 잇몸병이 진행되는 것으로 보면 된다"면서 "이 시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 통증 등의 자각 증상이 나타난 후에는 결국 이를 빼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이 이처럼 잇몸병으로 이를 뺀 자리에 임플란트를 대체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잇몸병이 심한 경우에는 당장 임플란트 치료가 불가능하다. 잇몸뼈가 약해지거나 소실된 경우에는 치아를 지지하는 힘이 없어 잇몸병 치료가 먼저 이뤄져야만 임플란트가 실패할 확률이 없어서다.

또 자연치아 때처럼 구강 위생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임플란트에서도 동일한 과정을 거쳐 잇몸병이 시작된다는 점도 꼭 알아둬야 한다. 오히려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와의 주변 조직 차이로 인해 잇몸병 진행속도가 급격히 빨라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만약 임플란트 주변의 잇몸뼈 소실이 전체 길이의 3분의 2 이상으로 진행되거나 임플란트가 흔들리는 경우에는 어렵게 심은 임플란트를 아예 제거해야 할 수도 있다. 임플란트는 외부의 감염이 발생하면 불과 수년 만에 빼야 할 정도로 망가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처럼 잇몸병이 악화하기 전에 임플란트 주변에 대한 치료를 받은 경우에는 자연 치아에서처럼 약간의 뼈 소실이 있더라도 계속 사용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

따라서 자연치아 대신 심은 임플란트를 오래 건강하게 유지하라면 잇몸병 예방에 주의해야 한다.

잇몸병을 예방하려면 칫솔질 때 잇몸과 치아를 함께 닦고, 치실 등을 함께 사용하는 게 좋다. 또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아 잇몸 염증을 예방해야 한다.

한성구 교수는 "임플란트 치료를 받았다면 자연 치아보다 구강 위생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면서 "임플란트 후에도 정기적인 치과 진료를 통해 전문의와 함께 구강상태를 관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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