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개월 수익률 -15%대…커머더티형 하위 1∼3위 차지

▲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국제유가 급락에 원유펀드 투자자 '울상'

최근 1개월 수익률 -15%대…커머더티형 하위 1∼3위 차지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최근 국제유가 급락의 여파로 원유에 투자하는 펀드의 투자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1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실물 자산에 연동해 수익을 내는 커머더티형 펀드(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의 최근 1개월 수익률(14일 기준)을 조사한 결과 원유펀드가 나란히 수익률 하위 1∼3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 특별자산상장지수[원유-파생]가 -15.54%의 수익률로 손실이 가장 컸다.

그다음으로는 삼성KODEX WTI원유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원유-파생](H)(-15.44%), 삼성WTI원유특별자산 1[WTI원유-파생](A)(-15.15%) 등의 순이었다.

커머더티형 상품 중에서 인버스형을 제외한 원유펀드는 이들 3개 상품이 전부로 최근 한 달 동안 평균 15% 넘는 손실을 본 셈이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커머더티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2.41%)이나 코스피 등락률(-4.19%)과 비교해도 훨씬 저조한 성적이다.

반대로 원유 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인버스형 펀드인 미래에셋TIGER원유인버스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원유-파생)(H)는 같은 기간 17.89%의 수익률을 기록해 커머더티형 상품 중 성과가 가장 좋았다.

삼성KODEXWTI원유선물인버스특별자산상장지수[원유-파생](H)(17.69%)도 17% 넘는 수익률로 그 뒤를 바짝 쫓았다.

◇ 최근 1개월 수익률 하위 5개 커머더티형 펀드(단위: 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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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펀드명 │운용순자산│ 수익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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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TIGER원유선물 특별자산상장지수[원유-파생] │ 51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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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KODEX WTI원유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원유-파생](H) │ 9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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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WTI원유특별자산 1[WTI원유-파생](A) │ 25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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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Commodity인덱스플러스특별자산자 1[상품-파생]C1 │ 19│ -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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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BNPP에너지인덱스플러스자 1[채권-파생](종류A) │ 29│ -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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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1.14 기준,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 KG제로인 제공

국제유가는 최근 1개월간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각각 22%, 19% 내리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WTI는 지난 1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장보다 7% 넘게 떨어져 2015년 9월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 14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13거래일 만에 소폭 반등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배럴당 60달러 밑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의 원인으로는 미국의 이란 제재 유예 발표에 따른 공급 증가 기대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내년 수요 예상치 하향 조정과 공급 예상치 상향 조정, 미국의 원유재고량 증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유가 견제 트윗 등이 꼽힌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간선거가 끝났음에도 유가 하락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지속하며 OPEC의 감산 불확실성이 다시 높아졌다"면서 "당분간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원유 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계절적 요인과 미국 전략비축유 방출로 증가한 미국의 원유재고량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 유가 하락세가 완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진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국 전략비축유의 방출은 11월까지로 예정돼 있다"며 "이로 인해 원유 재고 증가가 진정되면서 국제유가의 하락세도 다소 진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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