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들 회동 가졌지만 국회 정상화 문제 이견만 확인
한국·바른미래 빠져 본회의 무산, 홍영표 ‘추가 교섭’ 고충 토로
고용세습 국정조사 반대 표명

▲ 15일 오전 이날 예정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예산안 조정 소위가 여야 간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며 무산돼 조정 소위 회의장이 텅 비어 있다. 연합뉴스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15일 국회 정상화 문제를 놓고 회동을 가졌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본회의마저 무산됐다.

예상대로 이날 본회의장에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이 불참하면서 의결정족수 미달로 본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에 확인한 결과 본회의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면서 “오늘 본회의는 개의되기 어렵다. 본회의에 참석해주신 의원 한분, 한분께 의장으로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문 의장은 "국민 보기에 부끄럽고 의장으로서 유감스럽다"며 "시급한 민생법안을 처리하지 않는 것은 국회의 책무를 어기는 것이고, 임무를 해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본회의는 지난 8월 말 정기국회 전체 일정에 대한 여야 합의에 따라 소집됐다. 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의원들은 본회의에 참석했으나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조명래 환경부 장관 임명 강행과 예산 국면에서의 경제팀 교체에 강하게 반발하며 본회의 불참을 예고한 바 있다.

앞서 민주당 홍영표·자유한국당 김성태·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만나 국회 정상화 방안을 위해 머리를 맞댔지만 이견만 확인한 채 등을 돌렸다

이처럼 본회의가 무산된데 대해 홍영표 원내대표는 "본회의를 볼모로, 국회를 파행시키는 것에 대해 정말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당이) 억지를 부리며 파행되고 있는데 이해가 되지 않는다. 오늘 쟁점법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문희상 국회의장이 본회의 개의선언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여야 3당 교섭단체 대표들이 합의한 사항이기 때문에 의장으로서는 다른 사유가 없는 한 개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당, 바른미래당과의 추가 교섭 가능성에 대해선 "대화를 하다 보면 서로 양보하고 할 수 있는데 이런 내용 자체가 아니다. 답답하다.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그는 야당의 고용세습 국정조사 요구와 관련해서는 "국정조사를 해야 할 합리적인 이유가 부족하다"며 "정부가 전수조사를 하고 결과가 나오면 구조적인 문제가 있으니 개선하자는 국정조사가 돼야지 지금 상황에서 국정감사 수준의 국정조사를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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