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충청 유일 광공업생산지수↓, 제조업 부진… 경제활동인구 유출
충남 반도체 호조세… 수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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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올해 3분기 제조업 활황 여부에 따른 대전·충남지역 경제 상황이 극명히 갈렸다.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광공업생산지수가 하락한 대전에서만 경기 지표의 전반적인 하락세가 나타나면서 제조업 부진 회복을 통해 지역경기 재도약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5일 충청지방통계청의 ‘2018년 3분기 충청권 지역경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충청권의 광공업생산은 기타 기계 및 장비,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등의 호조로 전년 동분기 대비 3.6%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호조세를 누리는 충남이 7.3%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충청권 광공업생산을 견인했다.

반면 대전의 경우 3분기 광공업생산은 17.2% 감소하면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대전의 광공업생산은 담배,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의료·정밀·광학기기 및 시계 등의 부진으로 금융위기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광공업생산이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면서 대전은 수출지표에서도 충청권 최하위를 기록했다. 3분기 충청권 수출은 메모리 반도체, 기타 유기 및 무기화합물 등의 수출물량이 늘어나면서 충남은 20.2% 증가했지만 대전은 음식료 소비재, 기타 일반기계류, 축전지와 전지 등의 수출이 줄어 11.6% 감소했다. 이처럼 광공업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대전은 고용상황 악화라는 후폭풍을 겪는 상황이다. 3분기 대전의 취업자 수는 75만 7000명으로 광제조업을 비롯해 건설업, 사업·개인·공공서비스 및 기타 등의 취업자가 줄어 전년 동분기 대비 5600명이 감소했다.

반면 실업자 수는 15세 이상 전 연령층에서 실업자가 증가하며 전년 동분기 대비 1만 3400명이 늘었다. 뿐만 아니라 서비스업생산 역시 숙박 및 음식점업(-3.2%) 등의 고용부진으로 충청권에서 나홀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생산과 무역, 고용지표 모두 악화일로로 치닫으면서 내수부진이 지속되자 대전지역 물가는 전년 동분기 대비 1.8% 상승하면서 물가안정목표치인 2.0%에 도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이로 인한 경제활동인구의 유출도 활발해진다는 점이다.

실제 대전지역의 올해 3분기 인구는 전입인구보다 전출인구가 많아 1815명의 순유출을 기록했으며 30대(-504명), 50대(-464명), 10대(-297명) 등 주요 경제활동 층의 순유출이 많았다. 이에 반해 충남은 1426명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경제활동인구수 증가 가능성을 유지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지역경기회복을 위한 동력인 제조업이 부진을 겪으면서 이 같은 꼬리물기식 악화 현상이 발생한다고 지적한다.

지역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산업시장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유지하던 제조업에서도 변화를 보여야 할 것”이라며 “대전이 장점으로 가지고 있는 소프트웨어 및 정보통신 산업 분야를 뿌리산업인 제조업과 융합시켜 첨단제조업, 스마트공장 확대 등으로 발전시킴으로써 가시적인 생산성 증대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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