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충청 유일 광공업생산지수↓, 제조업 부진… 경제활동인구 유출
충남 반도체 호조세… 수출 증가
15일 충청지방통계청의 ‘2018년 3분기 충청권 지역경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충청권의 광공업생산은 기타 기계 및 장비,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등의 호조로 전년 동분기 대비 3.6%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호조세를 누리는 충남이 7.3%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충청권 광공업생산을 견인했다.
반면 대전의 경우 3분기 광공업생산은 17.2% 감소하면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대전의 광공업생산은 담배,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의료·정밀·광학기기 및 시계 등의 부진으로 금융위기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광공업생산이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면서 대전은 수출지표에서도 충청권 최하위를 기록했다. 3분기 충청권 수출은 메모리 반도체, 기타 유기 및 무기화합물 등의 수출물량이 늘어나면서 충남은 20.2% 증가했지만 대전은 음식료 소비재, 기타 일반기계류, 축전지와 전지 등의 수출이 줄어 11.6% 감소했다. 이처럼 광공업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대전은 고용상황 악화라는 후폭풍을 겪는 상황이다. 3분기 대전의 취업자 수는 75만 7000명으로 광제조업을 비롯해 건설업, 사업·개인·공공서비스 및 기타 등의 취업자가 줄어 전년 동분기 대비 5600명이 감소했다.
반면 실업자 수는 15세 이상 전 연령층에서 실업자가 증가하며 전년 동분기 대비 1만 3400명이 늘었다. 뿐만 아니라 서비스업생산 역시 숙박 및 음식점업(-3.2%) 등의 고용부진으로 충청권에서 나홀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생산과 무역, 고용지표 모두 악화일로로 치닫으면서 내수부진이 지속되자 대전지역 물가는 전년 동분기 대비 1.8% 상승하면서 물가안정목표치인 2.0%에 도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이로 인한 경제활동인구의 유출도 활발해진다는 점이다.
실제 대전지역의 올해 3분기 인구는 전입인구보다 전출인구가 많아 1815명의 순유출을 기록했으며 30대(-504명), 50대(-464명), 10대(-297명) 등 주요 경제활동 층의 순유출이 많았다. 이에 반해 충남은 1426명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경제활동인구수 증가 가능성을 유지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지역경기회복을 위한 동력인 제조업이 부진을 겪으면서 이 같은 꼬리물기식 악화 현상이 발생한다고 지적한다.
지역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산업시장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유지하던 제조업에서도 변화를 보여야 할 것”이라며 “대전이 장점으로 가지고 있는 소프트웨어 및 정보통신 산업 분야를 뿌리산업인 제조업과 융합시켜 첨단제조업, 스마트공장 확대 등으로 발전시킴으로써 가시적인 생산성 증대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