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희 청주시 흥덕구 환경위생과 주무관

채용 비리, 사립유치원 비리 등 매일같이 뉴스에는 정당하지 않은 수단으로 사적 이익을 취하려는 사람의 이야기가 비일비재하다.

공무원 면접 준비 중 가장 많이 했던 것 중 하나가 '청렴'에 대한 문답이었다. 실제 면접에서도 예상처럼 '청렴'에 관한 질문이 쏟아졌고 이에 나는 자신 있게 대답했다. "공무원의 의무 중에는 '청렴의 의무'가 있습니다. 청렴이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뜻합니다. 공직생활에 기본이 되며 시민들의 신뢰를 받는 공무원이 되겠습니다."

얼마 전 청렴의 초석을 다지는 청렴 역사 유적지 탐방을 통해 논산 돈암서원에 다녀왔다. 주변의 들녘에는 가을의 결실로 풍족함이 넘쳐나고 청렴을 눈으로 보여주듯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돈암서원은 예학과 기호문학의 성지로, 사계 김장생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됐다. 사람을 정성으로 대하고 엄정한 말과 낯빛으로 굽히지 않는 그의 꼿꼿한 선비 정신을 배울 수 있었다. 앞으로의 공직생활 여정에 밑바탕이 될 소중한 경험이었다.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한 '2017년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에서 한국의 국가 청렴도는 100점 만점에 54점으로, 180개국 중 51위였다. 국가청렴위원회가 2008년 2월 29일 국민권익위원회로 개편되면서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4월 18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2차 반부패 정책협의회에서 '5개년 반부패 종합 계획'을 발표했다. 함께하는 청렴, 깨끗한 공직사회, 투명한 경영 환경, 실천하는 청렴 등을 과제로 담고 있다. 비단 공무원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스스로 앞장서야 될 때다. 청렴의 작은 실천이 훗날 한국의 청렴도가 더욱이 높아지길 기대한다.

조선시대에는 관직 수행 능력이 뛰어나고, 품행이 단정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관료를 '청백리'라고 칭했다. 청백리가 되기 위해서 나에게 어떤 자질이 필요할지 생각해봤다.

먼저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한 시대에 발맞춰 공무원 소임에 걸맞은 전문성이다. 현명하고 합리적인 판단으로 민원인들의 다양한 난제를 해결해주고, 최선의 결과를 도출해내야 한다. 전문적인 지식의 고갈은 변칙을 생각하게 되고, 자신의 이익만을 요구하는 극단적 이기주의 사회가 될 것이다.

둘째로 봉사와 희생정신이다. 공무원은 한 이익 집단만을 위함이 아닌 국민을 위해 항상 낮은 자세로 임해야 한다. 흥덕구청에 발령받아 일한 지 벌써 두 달이 됐다. 수많은 민원들을 일일이 듣고 해결하면서 공무원에게 주어진 업무가 봉사와 희생정신 없이는 결코 처리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꼈다.

마지막으로 예나 지금이나 나를 다스리는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다. 공직생활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의 마음속 다짐은 직급에 관계없이 그 누구나 한마음이었을 것이라고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공정, 성실, 봉사 등 가르침의 회초리가 되는 수많은 단어들을 정신과 육체에 초심으로 깃들도록 채비할 때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마음이 후회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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