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전국적으로 치러진 2019학년도 대학입학을 위한 수학능력시험에 무려 5만6000여명이 결시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수능 지원자 59만2229명의 약 10%가 결시한 셈이다. 충청지역 결시율은 대전 8.7%, 세종 10.97%, 충남 15.45%, 충북 8.89% 등으로 나타났다. 수능 결시율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010학년 수능만 하더라도 결시율은 5.8%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10.5%로 뛰었다. 2019학년도 수능 최종 결시율도 지난해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험생이 수능 원서를 접수하고 시험당일 시험장에 나오지 않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터다. 가장 큰 이유는 수시모집 전형에 있다. 여러 대학들이 수능 전에 수시모집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수시모집에 합격한 수험생은 굳이 수능을 보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게다가 수시에 합격한 수험생은 정시에 지원을 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때문에 수시모집을 하는 대학이 늘어날수록 결시율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전국 4년제 대학의 2019학년도 입시 수시모집 비중은 전체 모집인원의 76.2%로 역대 최대치다.

이미 합격한 수험생에게 수능을 보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시험보기를 좋아하는 학생은 별로 없을 것이다. 다만 높은 결시율은 수험생들의 등급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생각해 볼 사안이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대학에 지원한 수험생으로서는 특정 등급대의 결시율이 당락을 좌우할 수도 있다. 예컨대 중하위 학생들이 집중적으로 결시할 경우 전체 평균이 높아져 등급이 떨어질 소지가 있다고 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대학이 합격자를 정하는 최저한의 수능 등급을 일컫는다.

수험생 10명 중 1명꼴의 결시로 인한 낭비 요인이 제법 클 듯하다. 수능은 학창시절을 통틀어 단 한 번의 소중한 경험이 될 수도 있다. 시험에 응시해 그동안 갈고 닦은 자신의 실력을 평가받아보는 것도 꽤 의미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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