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관광 허브도시로 도약하라>
정강환 배재대 관광축제대학원장
“사이언스투어리즘·아트투어리즘 초점 맞추면 대전만의 브랜드 가능”

▲ 정강환 배재대 관광축제대학원장

“대전은 사이언스투어리즘과 아트투어리즘 등 다른 지역이 시도하기 어려운 관광 콘텐츠를 위한 기반이 이미 갖춰져 있는 만큼 이들에 포커스를 맞춰 접근한다면 대전만의 관광 브랜드를 새롭게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정강환 배재대 관광축제대학원장은 내년도 대전 방문의 해를 앞두고 상당한 재원의 한계와 더불어 뚜렷한 대전만의 관광 콘텐츠가 없다는 점을 우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전국 10개 권역별 가운데 관광에 대한 인식은 사실상 대전이 최하위 수준”이라며 “강원이나 경남, 부산 등은 일찌감치 관광산업을 우선순위로 정해 꾸준한 발전을 이루고 있지만 대전은 오죽하면 여수 하나보다도 못하다고 말 할 정도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정 교수는 현재 대전이 가진 잠재성 있는 요소들을 관광산업의 인식으로 접근한다면 충분히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정 교수는 “대청호, 식장산 등 기존의 자연자원을 활용한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다른 지역이 갖추지 못한 대전만의 자원을 관광상품화 한다면 장기적인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가 꼽는 잠재성 있는 자원은 바로 ‘과학’과 ‘예술’이다. 정 교수는 “호주의 경우 과학연구소 오픈하우스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면서 과학과 관광객의 접촉면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국민 인지도를 높이면서 국가 예산 증액 효과까지 가져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전의 경우 국가출연연구원과 연구기관이 모여 있는 대덕연구개발특구와 엑스포 과학공원을 중심으로 사이언스페스티벌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지만 시의 주력 콘텐츠라기에는 대기업 등 참여기관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체험 위주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업체 참가율을 높여 아동과 성인 모든 층을 아우르는 콘텐츠로 확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또 예술 자원 활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예술인들이 집적돼있는 정도로 봤을 때 서구가 전국 2~3위 규모지만 이러한 장점을 활용한 콘텐츠는 전무하다”며 “예술인과 더불어 예술의전당, 이응노미술관, 시립미술관 등을 별개의 콘텐츠로만 볼 것이 아니라 이들을 연결시켜 예술인만의 예술축제가 아닌 예술상품을 각색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정 교수는 인근의 백제문화권 지역과 연계 필요성도 강조했다. 정 교수는 “당장의 재원으로만은 한계성이 있기 때문에 충남 공주나 부여 등 근거리권을 활용해 네트웍 관광이 필요하다”며 “대전은 KTX역이라는 거점을 활용해 역을 중심으로 뻗어나가는 장거리 콘텐츠를 충청권 지자체 전체와 협력을 통해 생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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