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원 감독 에세이 ‘이야기는 계속되고’

‘이야기는 계속되고-이경원 감독 영화 에세이<사진>’는 이경원 감독이 만난 영화와 배우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에세이다.

수록된 영화에 기준이 있다면 ‘그의 삶의 일부분과 닮아 있는가’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특정한 영화를 통해 이경원 감독은 자신의 기억을 떠올리고 때로는 더듬어 보기도 한다. 그리고 하나의 책으로 엮여 불특정 다수와 만나 이면의 대화를 나눈다.

책을 통해 이 감독은 ‘당신의 기억 혹은 추억은 어떤 영화와 닮아 있는가’ 또는 ‘당신도 나와 같은 생각을 했거나, 그렇지 않은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그렇게 그는 누군가와 끊임없이 대화한다.

이경원 감독은 영화와 자기 삶의 일부분을 연결시켜 이야기한다. 소년에서 어른이 되기까지, 영화를 좋아하는 학생에서 영화감독이 되기까지 인생의 순간마다 만난 영화 이야기는 어느새 자신의 이야기와 연결되어 자연스레 흘러나온다.

유년의 어느 한 장면을 반추하게 하는 ‘보이후드’, 반항기 가득한 과도기에 누구나 빠져들었을 ‘토탈 이클립스’, 죽음과 삶의 경계, 모호한 어떤 순간을 연상하게 하는 ‘환상의 빛’, 사랑이 떠나간 후 껍데기를 털어내는 과정을 그린 ‘원데이’, 그리고 죽음과 악, 신성함이라는 인간 본질에 질문하게 하는 ‘사울의 아들’까지.

영화를 바라보는 시선의 성장은 한 개인의 성장을 따라간다. 그가 담담한 어조로 그려 낸 기억들은 잊고 있던 어떤 순간에 말을 건넨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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