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부터 올해까지 이어져
9920세대 방문… 사랑 실천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최소한 1만 시간 정도가 필요하다는 1만 시간의 법칙, 이 법칙에 맞는 부여군 자원봉사전문가 이귀순(83·여·사진) 씨가 14일 부여군민 애향봉사부문 대상자로 선정됐다.

현재 대한적십자사봉사회 충남지사협의회 명예회장인 이 씨는 1975년부터 시작해 올해까지 44년간 투철한 봉사정신과 남다른 애정으로 무려 1만 7000시간 동안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부여군은 군민화합과 지역발전에 헌신한 부여군민을 발굴 시상해 애향심과 군민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제17회 부여군민대상을 추진했다. 선발부문인 지역사회개발, 사회윤리, 문화·예술, 체육, 애향봉사 등 5개 부문 중 올해는 문화·예술과 애향봉사부문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인 후보자가 각각 추천됐다.

최종 부여군민대상위원회에서 대상으로 선정된 이귀순 씨는 84세라는 연로한 나이에도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곳을 찾아 때론 봉사활동으로, 때론 위문품으로, 때론 따뜻한 위로와 격려로 힘든 상황에 처한 이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긴 시간만큼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왔지만 어려운 형편에 처한 가정을 돕는데 열정을 쏟았다.

특히 40여년 동안 9920세대를 방문해 김장김치 등 생활필수품을 전달하고, 집안 청소 및 빨래 등 엄마처럼 살뜰하게 집안을 돌보며 사랑을 실천했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갈 길을 잃은 청소년들을 직접 만나 상담해 바른 길로 인도했다.

또한 매년 무료 경로식당을 운영해 1만여명의 어르신들을 초청해 따뜻한 국수를 나눴으며, 1994년 3월에는 구교리 가정복지회관에 상설 알뜰매장을 개장해 그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등 다방면으로 봉사활동을 펼쳤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그동안 16회를 거쳐 오면서 23명의 훌륭한 분들이 군민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회를 거듭할수록 상의 의미와 가치가 퇴색되지 않고 더욱더 높아져 올해 자랑스러운 부여군민을 선정하게 되어 기쁘다"며 "부여군을 위해 헌신적으로 활동한 분들에게 자랑스러운 상으로써 명예를 이어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부여=유광진 기자 k7pe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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