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정상들과 릴레이 회담
브루나이 ICT분야 협력 강화
라오스 방문요청에 화답도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현지시간) 싱가포르 선텍(SUNTEC)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테오도로 록신 필리핀 외무장관,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 문 대통령,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훈 센 캄보디아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연합뉴스

아세안(ASEAN) 관련 회의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와 잇따라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 정상회담에서 브루나이가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을 수임하게 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우리 정부가 아세안과의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위해 추진하는 신남방정책을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세안은 대화 상대국과의 수시 협의 및 의견 조율을 위해 '대화조정국'을 지정해 운영하는데 브루나이는 올해 8월부터 2021년 8월까지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을 수임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에 한국에서 열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성공하려면 아세안과의 긴밀한 소통과 협의가 긴요한 만큼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인 브루나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볼키아 국왕은 브루나이가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을 수임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히고 내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와 한-아세안 관계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2035년까지 1인당 GDP(국내총생산) 세계 10위권을 목표로 하는 브루나이의 장기개발계획인 '비전 2035 정책'과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이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하자는데도 의견을 모았다. 문 대통령과 볼키아 국왕은 인프라·건설 분야에서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동시에 브루나이가 국가디지털 전략을 추진하는 데 주목해 ICT 분야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와 '한-라오스 정상회담'에서 라오스 아타프 주에서 발생한 댐 사고 피해자 지원 및 피해지역 복구 등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시술릿 총리는 "라오스 국민들은 댐 사고가 벌어진 후 한국에서 여러모로 지원해 준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특히 이 과정에서 SK건설 측에서 여러모로 도와준 데 대해서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라오스는 한국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정책의 핵심 협력 파트너"라고 말했다.

시술릿 총리는 "한국은 다양한 개발협력사업을 통해 라오스를 지원해 왔다. 메콩강 유역 복원 사업도 지원해줄 것을 요청드린다"며 "가까운 시일 안에 사업 제안서를 대사관을 통해 보내겠다"고 말했다.

시술릿 총리는 "한국은 (라오스) 새마을운동 사업을 도입하는 데에도 기여했다"며 "또 라오스에는 한국 측이 투자한 250여개 사업이 있다. 이런 직접 투자에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시술릿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이른 시일 안에 라오스를 방문해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라오스는 꼭 가보고 싶은 나라다. 서로 외교 통로를 통해 협의하기를 바란다"며 "총리님께서도 이른 시일 내에 한국을 방문해달라"라고 답했다. 서울=박명규 기자 mkpark0413@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