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판매·전시장 건축 허가… 성서동 상인들 “상권 초토화 위협”

▲ 충주 달천동 구 해피몰 부지에 들어설 예정인 모다아울렛 충주점. 충주시 제공
충주시 달천동 구 해피몰 부지에 들어설 예정인 대규모 복합쇼핑몰 모다아울렛 충주점이 영화관 입점을 추진해 지역 상인들은 물론 충주시까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4일 충주시와 지역 상인들에 따르면 모다아울렛은 충주시 달천동 763-3번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1만 8222㎡의 복합쇼핑몰을 내년 8월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모다아울렛은 판매시설과 전시장으로만 충주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고 현재 공사 중이지만 모객 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영화관 입점을 추진중이며, 국내 최대 영화관 체인인 C그룹과도 유치 협의가 거의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충주시 허가부서의 한 관계자도 "건축주 쪽에서 조만간 영화관 입점을 위한 설계 변경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특히 영화관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된 성서동 상인들이 극도로 예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성서동 상권 대부분이 쇼핑몰과 겹치는 패션과 잡화 등이 주를 이루고 있어 영화관이 들어온다면 나눠 먹기식으로 갈라져 상권이 초토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문을 연 연수동 영화관도 식당과 패션 등 입점 업체를 찾지 못해 많은 상가가 공실로 남아있어 연수동 상권까지도 피해를 볼 수 있다.

이재갑 충주성서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대표는 "경기침체로 많은 상가가 공실로 남아 있고 영화관까지 들어온다면 상권 전체가 망할 수 밖에 없다"면서 "생존이 달린 문제인 만큼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을 계획"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주시에서도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과 함께 대책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시 관계자는 "달천에 영화관이 추가로 들어오면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불보듯 뻔하고 특히 영세 상인들에게는 더 피해가 클 것"이라고 우려하면서도 "시 입장에서는 반대하지만 막을 방법이 마땅치 않다"고 답답해했다.

한편, 모다아울렛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건축허가서에 나온 연락처로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잘못된 전화번호였고, 충주시에서도 정보보호를 위해 건축주의 연락처를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충주=이선규 기자 cjrevie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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