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 첫 드라마 '은주의 방' 젊은 층에 호평

▲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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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가 찜한 TV] 신선함+α 필요한 '계룡선녀전' 1위

올리브 첫 드라마 '은주의 방' 젊은 층에 호평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누구나 아는 '선녀와 나무꾼' 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진부하기보다는 쉴 새 없이 높이를 모르고 통통 튄다. 그 튀는 부분을 받아들일 수 있느냐 없느냐에서 호불호도 갈리는 모양새다.

14일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11월 둘째 주(5~11일) 콘텐츠영향력지수(CPI·하단용어설명 참조) 집계에서 tvN 월화극 '계룡선녀전'이 단숨에 1위로 신규 진입했다. CPI 지수는 255.7.

699년 동안 나무꾼 남편의 환생을 기다리며 계룡산 바리스타가 된 선녀와, 호랑이로도 고양이로도 순식간에 변신하는 그의 딸, 그리고 현대의 다양한 모습으로 변주된 각종 신(神)까지.

웹툰이 원작인 작품답게 시놉시스만 읽어도 말 그대로 판타지인 이 작품은 시작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tvN 역대 드라마 성적 4위를 기록한 '백일의 낭군님' 뒤를 바로 이은 데다, 같은 장르 퓨전 사극인 덕분이다. 아울러 원작 웹툰 팬층이 탄탄했고, '국민 엄마' 고두심과 문채원이 2인 1역으로 선녀 선옥남을 연기한다는 점도 호기심을 자극했다.

덕분에 첫 방송부터 '대박'이 났다. 지난 5일 시청률 5.6%로 출발한 '계룡선녀전'은 2회에도 5%대를 유지하며 청신호를 켰다. 화제성 역시 밀리지 않았다. 방송 시간만 되면 대형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드라마 제목이 등장하며 '찾아보는' 시청자도 제법 됐다.

'나무꾼이 선녀 옷을 훔쳐 가족을 이뤘다'는, 누구나 아는 부분을 과감하게 몇 컷으로 처리하고 선옥남이 현대까지 남편을 기다리게 된 과정도 압축적으로 보여주면서 최근 트렌디한 드라마의 필수 요소인 빠른 전개 속도도 갖췄다.


그러나 초반에 모든 등장인물과 사연을 다 담으려다 보니 산만함이 노출됐고, 현실감 떨어지는 CG(컴퓨터그래픽)까지 곳곳에 등장하면서 신경이 분산됐다.

평소의 연기 톤을 유지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맡은 문채원을 제외하고 윤현민 등은 기존에 입어보지 못한 옷을 입었기 때문인지 '연기가 둥둥 뜬다'는 지적도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극이 3회에 접어들면서 이 작품 특유의 '병맛(바보같지만 어쩐지 매력적이고 재밌는) 코드'에 녹아든 시청자도 적지 않다. 서로 너무 다른 남편 후보 둘에도 어쩐지 자꾸 눈길이 간다는 반응이다.

마찬가지로 만화를 원작으로 한 '하백의 신부'(2017)가 초반에 원작과의 비교에 시달렸지만 청춘스타 남주혁이 표현하는 특유의 'B급 감성'에 적지 않은 팬이 끝까지 제 자리를 지킨 것을 생각나게 하는 대목이다.

'백일의 낭군님' 남은 힘이 미친 2부까지 시청률을 제외하고, 3부 시청률인 3%대가 '계룡선녀전'의 진정한 자체 성적으로 보인다. 이 3% 시청자를 유지하는 데 힘쓸지, 아니면 더 대중성을 가미해 치고 올라갈지가 '계룡선녀전'의 남은 과제다.


한편, 올리브가 시도한 첫 드라마 '은주의 방'이 젊은 여성 시청자 눈을 사로잡으며 4위(CPI 지수 246.3)에 진입했다.

이 드라마는 인생이 꼬인 휴직자 심은주가 셀프 인테리어에 눈뜨고 방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삶과 행복도 회복해가는 내용이다. 휴직, 이직, 자취, 남녀관계 등 현실 밀착형 소재를 그리면서 20~30대 여성들에게 공감을 얻은 모양새다.

이 드라마 역시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데, 드라마 방송 후 웹툰 조회 수가 4배 상승하는 등 '윈윈'(win-win)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은주의 방'을 통해 젊은 여성 시청자를 타깃으로 한 올리브가 자신들만의 드라마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단순한 오피스극인줄 알았더니 팀장이 진짜 죽어버리며 반전을 꾀한 KBS 2TV 수목극 '죽어도 좋아'는 9위(219.0)에 진입했다.

☞ 용어설명 : CPI 지수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와 CJ ENM 7개 채널(tvN·Mnet·OCN·온스타일·OtvN·올리브·XtvN)에서 프라임 시간대 방송되는 드라마, 연예·오락, 음악,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인기도를 파악하는 지표다.

이 지수는 주간 단위로 프로그램 관련 직접 검색자수(국내 주요 포털 6개사), 소셜미디어 버즈량(블로그·게시판·SNS 전수조사) 2가지 실측 데이터를 200점 기준 표준점수로 환산해 산출한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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