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비율 늘어…수험생 대상 한시적 마케팅 효과 미미
유통·외식업·여행·통신사 등은 고객확보 치열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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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수능을 앞두고 매년 각종 이벤트로 분주했던 은행권이 올해들어 조용한 분위기다.
‘신규고객층’으로 분류되는 수험생 잡기에 분주한 유통·외식업·여행사·통신사 등과 다르게 금융·시중은행권에서 내걸었던 프로모션들은 전방위적으로 자취를 감췄다.

13일 지역 금융권에 따르면 수능 하루를 앞두고 이벤트를 실시하는 시중은행은 전무하다.
금융권에서는 지난해부터 수험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던 프로모션을 서서히 줄이는 모양새를 취했다.

신한·농협·기업은행 등은 기존에 실시했던 이벤트를 이때부터 시행하지 않고 넘어갔으며 수험생 관련 프로모션에서 한발 빠졌던 우리은행도 마찬가지였다.

시중은행권에서는 유일하게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이 수험생을 대상으로 이벤트에 나선 바 있다.

KB국민은행은 지역 영업점에서 수험생 자녀를 둔 고객들을 대상으로 쿠션·물병·커피 등을 담긴 ‘행운상자’를 제공했다.

KEB하나은행은 계좌·적금 등을 개설하면 다이어리·연극관람권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올해는 이마저도 자취를 감추면서 현재로서는 시중은행권에서 진행중인 이벤트는 전무한 상황이다.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시중은행에서는 수험생을 위한 금리우대 이벤트가 즐비했지만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된 지금은 이를 찾아보기 어려워진 것이다.

각 은행권 지역 영업점에서는 수능관련 이벤트가 하달되거나 구체화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금융권에서는 수험생 이벤트를 통해 미래고객으로서 점수를 따고자 했지만 그 효과가 미미하다고 보고있다.

수험생을 대상으로 하기보다 취업을 앞두거나 수입, 지출이 많아지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더 신규고객층에 가깝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대학마다 수시모집으로 신입생을 뽑는 비율이 늘면서 수능 분위기가 예전만큼 뜨겁지 않다는 점을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지역 시중은행권 관계자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펼치는 한시적 마케팅인 만큼 그 효과가 미미한 것이 사실”이라며 “유통, 외식업, 여행사, 통신사와는 달리 시중은행들마다 한시적 수능마케팅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수시모집 비율이 많이 늘어난 상황에서 예전만큼 수능 응원분위기가 크지 않기때문에 내년 대입시즌 전후로 각종 상품 프로모션등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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