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 이어 이틀째 무산… 공무원노조 “꿍꿍이 있다”

▲ 충남 천안·아산·서산시와 태안·홍성군 등 공무원노동조합 관계자들이 13일 천안시청 앞에서 충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의 천안시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몸으로 막아서고 있다. 노조 관계자들은 도의회의 천안시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는 '지방분권에 역행한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도의원들은 입장문만 발표하고 20여분만에 자리를 떠났다. 연합뉴스
충남도의회의 천안시에 대한 행정사무감사가 전날 부여군에 이어 무산됐다.

충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13일 오전 행정감사 진행을 위해 천안시청을 방문했지만 공무원 노조원들의 반발로 진입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앞서 구본영 천안시장과 5급 이상 공무원 35명 등 천안시 간부공무원들은 천안시의회의 현장방문 일정 합류를 이유로 자리를 비워 사실상 행감 무산은 예정된 일이었다.

이날 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성명을 내고 “행정사무 감사를 천안시의 반대와 거부로 하지 못하게 돼 심히 유감”이라며 “천안시는 이제 소모적인 갈등을 끝내고 도의회의 행정사무감사를 즉각 받아들일 것을 촉구한다. 이후에도 행정사무감사를 거부 할 경우 모든 책임은 천안시에 있음을 알리고 법과 조례에 따라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도의회는 이날 '2018년도 천안시 행정사무감사 서류제출 및 증인출석 요구서 등 변경의 건'을 의결하고 천안시에 대한 행감을 오는 19일 문화복지위원회 회의실에서 실시하기로 했다.

반면 천안시 공무원노조는 "이미 감사원 감사와 자체 감사 등 많은 감사를 받고 있는데 도의회에서 시·군 감사를 하는 것은 다른 목적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도의회는 행정감사 계획과 조례를 폐지하라"고 맞섰다.

한편 도의회는 14일 보령시(행정자치위)와 16일 서산시(안전건설소방위)를 상대로 행정감사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사실상 성사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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