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식 K-water 경영관리실장

기업의 사회참여는 최근 기업의 이익환원을 넘어 사회문제의 선도적 해결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기업과 사회의 가치를 모두 높이기 위한 공유가치 창출을 위해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버드 대학교의 마이클 포터 교수도 “기업 본연의 목적을 단순한 이익 추구가 아니라 공유가치의 창출로 재정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창립 51주년을 맞은 K-water는 최우선 국정목표인 ‘국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국민 중심 물관리’로 경영방향을 정하고, 대국민 서비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사회적 가치 창출을 전담하는 통합 컨트롤 타워를 구축하고 국민 물복지 실현 5개년 로드맵을 수립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전통적 사회공헌으로는 2004년 창단한 임직원 자원봉사 단체인 ‘K-water 물사랑나눔단’ 활동이 있다. 급여 1% 나눔, 저소득층 물 환경개선 등을 진행하는데 올해는 사회적 기업 6개사에 댐 매점 임대수익금 3억원을 지원하는 등 그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한발 나아가 업역과 연계된 공유가치를 창출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댐 주변지역 지원사업이다. 지역민이 주주로 참여해 설립한 로컬푸드 마을기업 육성 등 지역특성화 사업, 저소득층 세대 맞춤형 일자리 창출이 대표적이다. 지난해부터는 댐 광장을 마켓으로 활용해 도시 소비자와 농민을 연결하는 농산물 직거래 장터인 ‘댐愛희망마켓’을 개최하고 있다. 작년 행사결과 전국 14개 댐의 250개 로컬 농특산품이 한자리에 모였고, 32개 농가에서 총 2억 5000만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수도검침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취약계층 ‘복지안전망’을 구축한 것도 눈여겨 볼만하다. 전기나 가스와 달리 사용량의 변동폭이 커서 취약계층 위기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가능한 수돗물 사용의 특성을 활용하여 독거노인의 고독사를 예방하고 있으며, 누수 수리, 청소·반찬 지원까지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한 ‘물산업 오픈플랫폼’도 대표적 사례다. K-water 111개 시설을 민간에 테스트베드로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스타트업 허브’를 조성해 20개사에 창업공간 제공, 컨설팅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2년까지 100개 스타트업 발굴 및 물산업 일자리 1만 2000개를 창출한다는 것이 목표이다.

아프리카에는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속담이 있다. 우리 기업과 사회의 지속성장을 위해 함께 하는 마음이 담긴 ‘사회적 가치’가 더욱 확산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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