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우 YTN 청주지국장

'love'는 '어떤 상대를 애틋하게 그리워하고 열렬히 좋아하거나 다른 사람을 아끼고 위하며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일컫는다, '기뻐하다'라는 뜻인 라틴어 'Lubere'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love'란 단어가 탄생하게 된 이색적 민담이 있다. 미국 하와이 원주민들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다. '사냥해온 고기를 잘 먹을 수 있도록 정성껏 삶은 여성들을 배려하는 남성의 마음'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아주 먼 옛날 남자들이 주로 사냥을 했다. 한 남자가 사슴을 잡았다. 요리할 수 있도록 부위별로 잘 분리했다. 아내 몫만 남았다. 당시는 삶는 것 이외 다른 요리법이 없었다. 먹기 알맞게 삶아졌다. 부부는 물론 이웃도 와서 먹었다. 배불리 먹고도 남았다. 남은 사슴고기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삶은 사슴고기는 시간이 지나면 상하지만 그냥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웠다. 짐승을 잡기도 힘든 데다 아내의 요리 수고가 담겨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남자들은 다소 상해 역한 냄새가 나도 불평 없이 그 사슴고기를 먹어야 했다. 상했거나 상할 우려가 있는 사슴고기를 먹는 것은 여자에 대한 남자의 헌신과 희생이 필요했다. 이때 '남은 사슴고기를 먹는 사람'을 'left-over venison eater'로 표기됐다. 글자가 길어 각 머리글자를 떼어 'L,O,V,E'로 줄였다. 누군가가 콤마를 빼 'LOVE'가 됐다. 당시 사람들은 '여성을 배려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까. 'LOVE'로 하기로 했다. 'LOVE'의 유래다. 미국 하와이 작가, 리넷 천(Lynette Chun)이 쓴 아주 짧은 'L.O.V.E' 의 줄거리다.

이처럼 사랑은 여성을 향한 좋은 감정과 느낌이다. 사랑의 본질이 바뀌고 있다. 이제 '상한 사슴고기를 먹는 식'의 사랑은 하지 않는다. 사랑은 타인에서 나를 지향한다. 신자유주의와 개인주의가 이를 부채질한다. 헌신과 희생이 바탕인 사랑은 이해타산적이다. 사랑이 재화(財貨)가 됐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