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코스모스·탐식생활

[신간] 원숭이 신의 잃어버린 도시·딜리트

뮤지컬 코스모스·탐식생활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원숭이 신의 잃어버린 도시 = 더글러스 프레스턴 지음. 손성화 옮김.

원숭이와 인간이 절반씩 섞인 존재가 만들었다는 '황금 도시'가 2015년 중앙아메리카 정글에서 발견됐다.

오랫동안 전 세계 탐험가와 고고학자들이 찾아 헤맨 전설의 도시였다. 이 도시가 실재한 곳으로 드러나면서 인류 문명과 기원의 수수께끼를 풀 다양한 단서가 나타났고 이에 따라 새로운 가설과 연구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책은 뉴욕 자연사박물관 에디터인 저자가 세기의 프로젝트로 일컬은 도시 발굴 당시 탐사대에 합류해 남긴 생생한 기록이다.

독사와 벌레떼, 맹수가 득실거리는 정글 발굴 현장은 영화 '인디아나 존스'를 떠올리게 한다.

나무의철학. 400쪽. 1만6천800원.


▲ 딜리트 = 김유열 지음.

딜리트(delete). 채우지 말고 비워라.

EBS PD 출신인 저자는 딜리트만 잘해도 누구나 창조자, 혁신가, 개척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피카소는 원근법을 버렸고 샤넬은 불필요한 장식을 걷어냈다. 제임스 다이슨은 선풍기 날개를 없앴으며, '태양의 서커스'는 동물 쇼를 폐지했다. 오드리 헵번은 촬영 직전 장신구 1~2개를 꼭 떼어냈고 푸알란 빵집은 제빵사를 없앴다.

저자는 독자들 앞에 놓인 골치 아픈 과업을 놓고 '딜리트 매트릭스'를 작성해 실천하라고 요구한다.

쌤앤파커스. 408쪽. 1만6천원.


▲ 뮤지컬 코스모스 = 스테판 알렉산더 지음. 노태복 옮김.

물리학자이면서 재즈 음악가. 독특한 이력의 저자는 책에서 고대로부터 이어지는 '음악적 우주'에 관한 통섭적 탐색을 시도한다.

피타고라스, 케플러, 뉴턴, 아인슈타인 등 위대한 물리학자들이 음악과 우주 사이 연관성을 간파하고 있었다고 전제하면서 음악과 물리학의 보편적 연계성을 탐구한다.

직접 연주하고 관련 방정식을 풀면서 소리를 구성하는 파동 간 연관성을 파헤친 끝에 저자는 물리학과 음악이라는 전혀 달라 보이는 분야를 '유비'라는 새로운 용어를 통해 연결하려 시도한다.

부키. 312쪽. 1만6천원.


▲ 탐식생활 = 이해림 지음.

평양에서 만든 평양냉면과 서울에서 먹는 평양냉면의 차이는 뭘까. 제철 음식은 어떻게 고르고 먹어야 할까.

음식을 다루는 각종 방송 프로그램과 도서가 범람하고 '먹방'이 문화적 현상으로 떠올랐지만, 푸드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음식을 대하는 태도는 조금 달라 보인다.

맛집이나 특정 음식 소개에 집착하는 대신 음식 자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집중한다. 역사적 고증과 해박한 지식을 통해 온전히 맛에 집중하는 탐식의 기쁨을 알려준다.

돌베개. 356쪽. 2만원.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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