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곤 PD "'아빠! 어디 가?'도 '따로 또 같이'도 실제 고민서 탄생"

▲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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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길, 김한길 진심으로 존경해…두터운 신뢰관계"

김유곤 PD "'아빠! 어디 가?'도 '따로 또 같이'도 실제 고민서 탄생"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최명길 씨가 밖에서는 굉장히 씩씩하고 대장부 스타일이에요. 동시에 집에서는 남편과 아이들을 세삼하게 챙기죠. 함께 출연 중인 김가온(강성연 남편) 씨가 유난히 부러워하는 것 같은데…? (웃음)"

가족 예능의 전설 MBC TV '아빠! 어디 가?'부터 tvN '둥지탈출', 그리고 최근 화제 속에 방송 중인 '따로 또 같이'를 연출하는 김유곤(45) CP(책임프로듀서)는 이렇게 말했다.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만난 김 CP는 여러 예능 PD가 시도한 김한길-최명길 부부 섭외에 성공한 비결을 묻자 "정확히 여쭌 적은 없지만, 폐암 투병으로 약 1년간 바깥 활동을 못 하셨는데 여행을 좀 하고 싶어하셨던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처음에는 폐암 4기인지까지는 몰랐는데 나중에 알게 됐다"며 "그래도 어딘가 돌아다니고 싶어하는 의지가 있으셔서 여수 여행에 함께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정치인이기도 소설가이기도 한 김한길 선생님은 드라마 같은 삶을 살아오신 분이죠. 그래서 한 마디 한 마디에 깊이가 있더라고요. 그런 걸 잘 담아내고 싶어요. 건강 상태는 잘 알려주시진 않는데 '괜찮다'라고는 하세요. 암을 대하는 자세도 담담하시더라고요. 물론 최명길 씨는 옆에서 걱정을 많이 하시죠."

그는 그러면서 "김한길 선생님은 농담 삼아 '내가 일찍부터 예능을 해야 했는데' 하신다"며 "정치를 안 하셨다면 방송하면서 글을 쓰시지 않았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김 CP는 근접거리에서 본 부부에 대해 "최명길 씨가 워낙 김한길 선생님을 존경해서 모시는 것 같은 느낌"이라며 "신뢰 관계가 매우 두터워 보였다"고 강조했다.

"김한길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어요. 결혼이란 건 자유를 버리고 구속을 택하는 것, 그리고 짐을 짊어지면서 마음의 평화를 얻는 것이라고요. 저도 결혼한 지 10여 년 차가 됐는데 제가 고민하는 것들을 방송을 통해 많이 해결하고 또 배웁니다."


김 CP는 눈만 마주쳐도 좋은 신혼부부 최원영-심이영, 육아 전쟁 중인 김가온-강성연, 서로 심드렁한 듯 죽이 척척 맞는 이봉원-박미선, 그리고 노후를 보내는 김한길-최명길까지 다양한 연차 부부를 통해 프로그램에 '인생'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했다.

"최원영-심이영 부부처럼 알콩달콩한 신혼이 있고, 이봉원-박미선 부부처럼 대화를 안 하는 게 편안한 시점이 있고, 그러다 김한길-최명길 부부처럼 늙어서 한 사람이 아프면 더욱 돈독해지는 때가 있죠. 그렇게 다양한 결혼생활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이봉원-박미선 부부도 보면 참 기묘해요. 각자도생하는 것 같아도 한편으로 보면 사이가 또 굉장히 좋아요. 결국 가족이라는 끈 안에 있는 거죠."


김 CP는 이어 "'아빠! 어디 가?'도, '둥지탈출'도, '따로 또 같이'도 모두 제 개인적인 고민에서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아빠! 어디 가?'는 일만 하다 보니 어느새 멀어진 아이와의 관계를 고민하다 기획했고, '따로 또 같이'는 부부관계에 대해 생각하다가 만들게 됐다"며 "그게 가족 예능의 매력이자, 이 장르가 수명이 무한한 이유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혼도, 육아도 우리가 미리 알고 대처할 수 없다"며 "과거에는 대가족 속에서, 어르신들이 그걸 알려줬지만 요즘에는 그렇지도 않다. 그래서 방송을 보며 나의 삶을 돌아보고, 배우기도 하고, 비판도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CP에게 꼭 초대하고 싶은 부부를 묻자 "가족 예능 캐스팅이 워낙 치열해 정말 쉽지 않다"며 "개인적으로는 성동일 씨 부부를 초대하고 싶은데 동일 형이 절대 안 할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준이(성동일 아들)는 그새 또 한껏 자라 한결 '통통'해졌고, 빈이(딸)는 매우 예뻐졌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따로 또 같이'에서 화제가 된 김한길-최명길 부부의 막내아들을 '둥지탈출'에 출연시킬 계획은 없냐고도 물었더니 손사래를 친다. "아유, 새로운 걸 보여줘야죠! (웃음)"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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