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법인 전년비 9.1% 증가
대덕특구 기술지원 등 바탕
첨단제조업 지역경제 핵심 부상
향후 고용확대 연결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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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올해 대전지역의 신설법인 수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지역경기 회복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중소벤처기업부의 ‘2018년 3/4분기 및 9월 신설법인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대전지역에서 신설된 법인은 모두 1818개다. 지난 1월 211개를 시작으로 법인이 지속적으로 신설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신설법인 수인 1667개보다 9.1% 증가했다.

반면 충남의 올해 1~9월 신설법인 수는 모두 2485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 감소했으며 충북의 경우 올해 1928개의 법인이 신설됐지만 지난해 대비 상승률은 4.3%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대전지역에서만 신설법인 수가 증가한 것을 놓고 첨단 기술력을 갖춘 제조업 법인의 설립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실제 국세청의 국세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 기준 대전지역 제조업 법인수는 모두 2864개로 전년의 2694개와 비교해 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기준 제조업 법인 가운데 21%가 설립 2년 미만의 법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최근 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로 전통 제조업의 첨단화가 진행되면서 지역경제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부족한 기술개발 역량으로 인해 전통 제조업이 지속적인 부진을 겪는 반면 지역에서는 대덕연구개발특구 등 기술 자원을 바탕으로 첨단 제조업이 강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지난해 하반기 문을 연 대전의 한 전기장비 제조업체는 바이오 기술을 접목한 제품 개발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업체의 경우 기술보증기금의 기술평가 보증을 받기도 했다. 측정기기를 제조하는 또다른 제조업체의 경우 지난해부터 생체 내부 조직 데이터를 활용한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온 끝에 창업투자회사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으는 중이다.

뿐만 아니라 이 같은 첨단 제조업의 활황은 고용확대 효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은행의 BOK 경제연구에 실린 ‘창업의 장기 고용효과-시군구 자료분석’을 보면 첨단업종이 몰려있는 고위기술 제조업 창업이 1%p 늘면 장기적으로 고용 증가율이 20%p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생산자서비스 업종의 창업률 1%p 증가에 따른 고용 증가율이 0.72%p 증가하는 것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문제는 이러한 지역경기 회복 동력이 될 첨단 제조업의 생존율이다.

신설법인이 기술 개발 후 사업화 단계까지 직면하는 시기에 있어 지자체나 유관기관의 관심이 확대돼야 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지역 벤처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설법인 증가는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기술력을 갖춘 제조업 법인이 늘었다는 것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엿볼 수 있는 긍정적인 지표”라며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해나가는 동력 확보가 관건인 만큼 지자체와 유관기관의 창업투자회사 유치 설명회 개최나 신생기업 멘토링 제도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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