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학생 흡연율 감소세… 9.4%
10명중 1명 월1회 이상 ‘위험음주’
“꾸준히 운동한다”… 여전히 저조
패스트푸드·탄산 섭취 비율 늘어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 비율이 남자의 경우 지속적으로 하락한 반면 여자는 2년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청소년 6명 중 1명은 한 달 내 술을 마신 경험이 있고, 10명 중 1명은 월 1회 이상 위험 수준의 음주를 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11일 전국 청소년(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3학년) 약 6만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제14차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체 청소년 흡연율은 6.7%(남학생 9.4%, 여학생 1.2%)로, 2017년 6.4%에서 소폭 증가했다. 청소년 흡연율은 '최근 30일 동안 1일 이상 흡연한 사람의 비율'이다.

흡연율이 지속해서 떨어지는 남학생과 달리 여학생의 흡연율이 2년 연속 상승하며 청소년 흡연율에 영향을 줬다. 남학생 흡연율은 2009년 17.4%에서 꾸준히 감소해 9.4%까지 떨어졌다. 여학생 흡연율은 2006년 9.2%에서 2016년 2.7%까지 줄었으나, 2017년(3.1%)과 2018년(3.7%) 다시 상승했다.

아이코스와 같은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운 경험이 있는 청소년의 비율은 2.9%(남학생 4.4%, 여학생 1.2%)였다.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은 10명 중 1명꼴인 9.2%가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워본 경험이 있었다.

술을 마시는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청소년 약 6명 중 1명(남학생 18.7%, 여학생 14.9%)은 한 달 사이 음주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10명 중 1명(남학생 9.1%, 여학생 8.6%)은 월 1회 이상 '위험음주'를 했다. 위험음주는 30일 내 평균 음주량이 남자는 소주 5잔 이상, 여자는 소주 3잔 이상인 경우다.

가정에서 술을 권유받은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전체의 38.2%로 집계됐다. 술을 권유받은 경험이 있는 청소년의 현재 음주율은 28.4%로 경험이 없는 청소년(9.3%)보다 높았다. 술을 마신 사람으로부터 희롱을 당하거나 두려움을 느끼고, 공공장소가 안전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간접폐해를 경험한 청소년은 49.8%나 됐다. 여학생은 69.7%가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꾸준히 운동을 한다는 답변은 여전히 저조했고, 패스트푸드나 탄산음료를 섭취하는 비율은 늘고 있다.

최근 일주일 동안 '하루 1시간 주 5일 이상' 숨이 찰 정도의 신체 활동을 했다는 청소년은 13.9%에 불과했다. 남학생은 20.3%, 여학생은 7.1%다. 2014년 이후 큰 변화가 없이 저조한 수준이다. 주 3회 이상 패스트푸드 섭취율은 2009년 12.1%에서 2018년 21.4%로 큰 폭으로 늘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편의점에서의 담배 광고, 캡슐 담배 등 담배에 쉽게 노출되는 환경에 있어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이유를 통계로 파악하기 어려운 만큼 내년부터는 청소년 건강 패널 조사를 하고,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을 조사해 흡연 증가 요인을 규명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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