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1일 평양 남북정상 당시 북측에서 송이버섯을 보낸 것에 대한 답례로 제주산 귤 200t을 선물로 보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늘 아침 우리 군 수송기가 제주산 귤을 싣고 제주공항을 출발, 평양 순안공항으로 향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귤은 북한 주민들이 평소 맛보기 어려운 남쪽 과일이며 지금이 제철이라는 점을 고려해 선정했다"며 "대량으로 보내 되도록 많은 북한 주민들이 맛보게 하고자 하는 마음도 담았다"고 전했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이 수송기를 함께 타고 평양으로 가 선물을 북측에 인도한다.

귤은 10㎏ 상자 2만개에 담아 이날과 12일 이틀에 걸쳐 하루에 두 번씩 모두 네 차례로 나눠 운반된다.

김 대변인은 "지난 9월 평양정상회담 당시 북측이 송이버섯 2t을 선물한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남측이 답례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귤 선물이 김 위원장의 답방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도 있다.

천 차관과 서 비서관의 방문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논의가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답방에 대해 "남북이 합의한 대로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를 견인하는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의 산행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이 답방하면 무엇을 보여줄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 일정이 구체화되지 않아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다"며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말도 있으니 원한다면 한라산 구경도 시켜줄 수 있다"며 제주 방문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 김 위원장의 외조부인 고경택이 제주 출신으로 알려져 있으며, 2014년에는 김 위원장 외가의 가족묘지가 제주에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된 적도 있다.

서울=박명규 기자 mkpark041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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