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경 10㎞ 사육농가 방역

충북도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야생조류 분변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지난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충북 음성군 미호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고병원성 AI는 닭·오리에게 감염되면 폐사율이 100%일 정도로 치명적인 바이러스다. 사람에게도 감염되면 사망률은 6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AI 항원이 검출된 곳은 충북 최대 오리·닭 사육 지역 부근이다.

음성군 대소면·맹동면·삼성면·진천군 이월면·광혜원면 등 가금류 사육 농가 147곳이 밀집돼 있다.

도는 이곳을 포함 반경 10㎞를 ‘예찰 지역’으로 설정했다. 또 공동방제단 등 가용 인력과 장비 등을 총동원했다.

긴급 소독과 예찰 지역 축산농가에 대한 가금류 반·출입 제한, 예찰 지역의 모든 가금류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도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AI에 대응하고 있는 데는 2016년 겨울 음성군 맹동면에서 발생한 AI로 392만 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한 뼈아픈 경험이 있어서다.

이에 도는 야생 조류에서 검출된 AI 항원이 저병원성으로 나오더라도 전수조사가 끝날 때까지는 현재의 방역 수준을 유지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조성현 기자 jsh90012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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