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민간주도로 치러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 논란이 됐던 육영수(陸英修·1925∼1974) 여사 숭모제가 오는 29일 옥천에서 민간 주도로 치러진다.

이 행사를 주최하는 옥천문화원과 민족중흥회(박정희 기념사업단체)는 육 여사 생일인 오는 29일 옥천 관성회관에서 탄생 93주년을 기리는 숭모제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2001년 민족중흥회 주최로 시작됐다. 그러나 옥천군에서 매년 7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휘말렸다. 역대 여러 명의 영부인이 있는데, 유독 육 여사 관련 행사에 지방자치단체가 예산을 지원하는 게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서다. 옥천군은 이 행사와 더불어 그가 서거한 광복절에 맞춰 여는 추모행사에도 예산을 지원했다.

그러나 반대 여론이 일자 지난해부터 모든 지원을 중단한 상태다. 대신 작년과 올해는 재단법인 육영아카데미에서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단체는 2010년 청소년과 여성 복지 지원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옥천문화원 관계자는 “고향에서 하는 순수한 추모사업을 정치적 시각으로 접근하지 말아 달라”며 “후손과 추모단체 등이 모여 조촐하게 기념행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옥천은 육 여사에 대한 애착이 깊다. 옥천읍 교동리에는 그가 박정희 전 대통령과 결혼하기 전 유년시절을 보낸 생가가 있다. 조선 후기 지어진 99칸 전통 한옥인데, 낡아 허물어진 것을 옥천군이 2011년 37억5000만원을 들여 복원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집을 찾는 방문객은 한 해 2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3분의 1로 줄어든 상태다. 옥천=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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