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부지·타당성 용역中 내년 상반기 시민여론 수렴
동구, 선상야구장 카드 꺼내
중구·대덕구도 곧 착수 전망 
서구·유성구는 은근히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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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새로운 야구장이 될 베이스볼드림파크(대전야구장) 유치를 위한 자치구들의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대전야구장은 연간 70만명(올해 한화이글스 홈경기 관람객 73만 4000여명) 내외의 관람객이 찾는다는 점에서 지역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도심 지역 자치구들이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8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새 야구장 건립부지와 타당성 등을 검토하기 위한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용역’이 지난달 25일 착수됐다. 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야구장 신축 후보지를 검토할 예정으로 △동구 정동 선상야구장 △중구 부사동 한밭종합운동장 철거 후 신축 △유성구 구암동 구암역 일원, 유성구 용계동 서남부스포츠타운 △대덕구 연축동이 후보지에 올라있다.

또 이번 용역에선 후보지에 평가와 함게 돔구장 여부, 사업비, 운영계획, 교통대책 등이 검토될 예정이다. 시는 새 야구장 조성에 대한 기초조사를 마치는 대로 내년 상반기 중으로 공청회 등을 거쳐 시민 여론을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내년 7월 용역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야구장 신축 부지를 비롯해 사업 방향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공청회를 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새 야구장 신축이 추진되면서 대전 자치구 간 유치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동구다. 동구는 8일 구청 대회의실에서 야구장 건립에 관심 있는 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베이스볼드림파크 대전역 유치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강사로 나선 김용원 동구청장 정책비서실장은 대전역에 베이스볼 드림파크가 조성돼야 하는 필요성과 당위성을 설명했다. 선상야구장이 설립되면 대전역의 상징성·역사성·접근성을 활용한 유례없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답보상태인 역세권 개발과 연계한 원도심 활성화와 다른 지역과 연계한 관광수요 증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정책비서실장은 “선로 위 건축사례는 이미 국내와 해외 등에 많이 있기 때문에 현실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기대효과를 고려할 때 대전역이 최적의 입지”라고 강조했다.

황인호 동구청장도 “대전역이 가진 강점과 기회 요인들은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에 아주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주민들의 염원을 모아 대전역 선상야구장이 유치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당연히 유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던 중구는 당황하는 분위기다. 기존 대전야구장이 중구에 있는 데다, 허태정 대전시장 역시 당선 직후 중구 부사동 한밭종합운동장을 철거 후 그 자리에 신축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기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자치구가 유치전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중구도 조만간 새 야구장 유치전 준비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덕구도 야구장 유치전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대덕구로서는 관람객 유입에 따른 지역 활성화는 물론 지지부진한 연축지구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것도 큰 이득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 신도심으로 분류되는 서구와 유성구는 원도심지역 자치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도는 적을 수 있지만, 편리한 교통과 높은 인구 밀도를 바탕으로 접근성이 유리하다는 측면에서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나운규·이심건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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