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농업인의 날’
높은 쌀값·소비자물가 상승 2005년 이후 수확기엔 처음
“쌀값 인상 정상적 가격 회복 물가 정책 희생양 의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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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11월 11일 농업인의 날을 앞두고 충북 도내 농민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농업인의 날이 ‘빼빼로데이’라는 유통회사 상술에 가려진 가운데 최근 공공비축미 5만t 방출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8일 한국쌀전업농 충북도연합회에 따르면 벼 공공비축제가 도입된 2005년 이후 수확기(10~12월)에 공공비축미 방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수확기 공공비축미 방출’은 높은 쌀값과 소비자물가 상승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농협충북유통에 의하면 현재(8일) 도내에서 생산되는 쌀은 지난해보다 최대 32% 가량 오른 가격대를 보였다.

청원생명쌀의 경우 24% 오른 20㎏당 6만 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지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개월 만에 최대폭인 2% 오른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농업계는 현재 쌀값 인상은 정상적인 가격 회복이며 물가 상승의 주범이 아니라고 반발하고 있다. 쌀값이 소비자 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가중치는 1000을 기준으로 했을 때 5.2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일반 가정집에서 1000원을 소비하면 이중 쌀값으로 5.2원을 사용한다는 의미다.

정응태 한국쌀전업농 충북도연합회장은 “생산비는 계속 오르는 데 반해 쌀값은 5년 전 가격에 머물러 있다”며 “해마다 쌀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이런 농정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어떤 정부에서도 수확기 쌀값 안정이라는 명목으로 공공비축미를 방출한 적이 없다”며 “쌀값이 소비자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상황에서 물가정책의 희생양으로 삼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조성현 기자 jsh90012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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