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결위 여야 신경전 고조
野 “야당의원 말에 야지 둔다”
與 “그런적 없어… 품격 갖춰라”
안 위원장 중재로 상황 일단락
이해찬 “예산안 증감, 오랜관행”

2019년도 예산안 심사를 위해 열린 국회 예산결산위원회가 여야간 신경전이 고조되면서 비속어와 고성이 난무하는 아수라장이 됐다.

자유한국당 조경태 의원은 7일 예결위 회의 개회 직후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여당 의원들이 전날 동료의원의 발언에 대해 '야지'를 둔다거나 문제제기를 하는 것을 자제하지 않고 있다"고 문제삼고 나섰다.

조 의원이 언급한 '야지'는 야유 또는 빈정거린다는 의미의 일본말로 비속어로 통한다.

이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야당 의원 말에 '야지'를 놓은 기억이 없다"며 "품격을 갖추라"고 맞받아쳤다. 또 "만약 내용을 문제 삼았다면 정치적 의도가 있는 듯한 통계나 잘못된 사실을 이용한 반복 질의를 문제 삼았을 것이지만 그런 적이 없다"며 야당측에 공세를 펼쳤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도 "경제부총리가 잘못된 통계라고 답변을 한 후에도 똑같은 통계로 계속 같은 질의를 반복한다면 의도가 있는 것"이라며 야당측의 질의 방식을 문제삼았다.

반면 야당측은 "객관적 수치에 따른 질의"였다며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발언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발끈했다.

결국 이 같은 공방이 40여분간 이어지자 안상수 예결위원장은 "상호간에 생각과 입장이 다르니 듣기 거북한 경우가 있어도 직접 공격은 적절치 않다"며 중재에 나선 이후에야 상황은 일단락됐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470조원 규모의 정부 예산안에서 20조원을 삭감하겠다는 자유한국당의 목표와 관련해 "터무니없는 예산 삭감을 주장해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0조원을 삭감하면 예산안을 무너뜨리겠다는 얘기나 마찬가지"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예산안에 대해 "문재인정부가 처음 본격적으로 편성한 예산으로 함께 잘사는 포용국가를 지향하는 예산"이라며 "예산 심사를 하면 보통 3조원 내지 4조원 범위 내에서 증감한 오랜 관행이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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