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도입…각종분야 성과
KISTI 5호기 시범 서비스

▲ 7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서 개통식을 한 국가 초고성능컴퓨터(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 70억 명이 420년간 계산할 양을 1시간에 처리 가능한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고 KISTI 측은 설명했다. 연합뉴스

‘슈퍼컴퓨터’로 불리는 초고성능컴퓨터는 1988년 한국에 첫 도입됐다. 슈퍼컴퓨터는 그동안 국산자동차 설계와 제작 등에 사용되며 우리나라 산업발전을 이끌어온 견인차 역할을 수행해왔다.

7일 한국과학기술정보원구원(KISTI)에 따르면 국내 슈퍼컴퓨터는 1998년 1호기 도입을 시작으로, 2011년 4호기까지 운영되며 과학기술 난제연구와 제품개발, 기후와 재난 예측 등 국가현안에 활용해왔다.

슈퍼컴퓨터는 대용량의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분석·처리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일반 고성능컴퓨터와 비교해 연산속도가 수천 배 이상 빨라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4차 산업혁명 분야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선진국에선 슈퍼컴퓨터를 과학과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 자원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도 각종 분야에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2011년부터 운영 중인 슈퍼컴퓨터 4호기는 최근까지 1만 여명 이상의 연구자와 500여개 이상 기업이 활용해 SCI 논문 1040편(3대 과학저널 17편)을 유발했다. 

국내 기업들의 경우 신제품 개발 비용(78%)과 시간(61%)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실제 4호기를 활용해 연구한 연세대 김동호 교수는 40년간 증명되지 못한 베어드 형 방향족 화물 존재를 세계 최초로 증명했다.

건국대 이훈경 교수는 그래핀 박막 위에서 성장하는 자기조립 나노와이어를 세계 최초로 발견하고 차세대 반도체와 스핀 소자로 응용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국가 슈퍼컴퓨터를 운용하는 KISTI는 급증하는 과학기술과 산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5호기 구축을 마치고 이날 개통과 함께 시범서비스에 돌입했다.

총비용 587억원을 들여 미국 크레이사에서 도입한 누리온(CRAY CS500)은 57만20개의 코어(Core)로 구성됐고 성능은 고성능 PC 2만대와 맞먹는다. 

누리온의 이론성능 25.7페타플롭스(PFlops)로 1초에 2경5700조번의 부동(浮動) 소수점 연산이 가능하다. 실측성능 13.92 PFlops로 올 6월 기준으로 전 세계 슈퍼컴퓨터 중 11위다.

KISTI는 이번 5호기 도입으로 연구에 한계가 있었던 우주 기원 등 초거대문제 해결은 물론 기업 신제품 개발과 시정분석, 자연재해, 교통문제 등 국가·사회 현안 해결에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빅데이터 처리와 인공지능 분야에서 수요가 높은 SW 등 맞춤형 환경을 제공하고 클라우드 기술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컴퓨팅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