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와 아산시가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 대대적인 나무심기에 나선다는 소식이다. 천안시는 2022년까지 나무 500만 그루를 심는 녹색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내놨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미세먼지를 포함해 연간 168t의 대기오염물질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산시도 2022년까지 348만 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나무심기를 통해 도시녹화와 대기오염 저감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시도 때도 없이 밀려오는 미세먼지에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이다. 늦가을발(發) 미세먼지가 덮치는 바람에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어제 충청지역에는 올 가을 들어 처음으로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대전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매우 나쁨(76㎍/㎥) 수준이었다. 세종지역도 나쁨(36~75㎍/㎥) 수준으로 도심 곳곳이 마치 안개가 낀 양 뿌연 모습을 연출했다. 미세먼지가 극심했던 지난 며칠간 미세먼지 마스크 매출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환경부는 겨울철로 접어들면 미세먼지가 더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앙난방을 하는 중국에서 미세먼지가 많이 날아오는 데다 국내에서는 바람이 정체되는 시기인 까닭이다. 환경부의 최근 설문조사에 의하면 국민 91%가 미세먼지 오염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희망적인 건 국민 10명중 7명 이상이 미세먼지 저감 시민실천운동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점이다.

질병관리본부에 의하면 미세먼지 농도가 10㎍/㎥ 높아질수록 폐암 발생률은 9% 증가한다. 국제암연구소는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공기청정기를 가동하거나 마스크를 착용한다 해도 미세먼지를 완전히 차단하지는 못한다. 차량 요일제도 부분적인 효과만 있을 뿐이다. 항구적인 대책마련이 그래서 긴요하다. 천안시와 아산시의 나무심기 프로젝트를 주시하는 이유다. 나무심기는 비단 미세먼지 저감뿐만 아니라 여름철 폭염을 식히는 등 여러 이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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