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청 공간이 행복을 만든다]
온양온천초- 88년 역사 살아 숨쉬는 놀이공간으로
공주태봉초- 기존 정원에 트랙 조성, S보드장 구축
청양정산초- 실내 전면 리모델링, 소통공간 확대

충남도교육청이 올해 초부터 ‘공간이 행복을 만든다’는 비전 아래 추진한 행복공간 조성사업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행복공간 조성계획에 포함된 도내 학교 60곳 중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이미 행복공간 조성이 완료돼 학생들이 쉼의 가치를 몸소 체험하고 있다. 행복공간에는 지난 민선 6기 초기부터 ‘쉼(,)의 가치’에 대해 깊이 고민해왔던 김지철 교육감의 교육철학이 담겨있다. 앞서 학생들의 참된 휴식을 보장하기 위해 일선 학교에선 행복놀이 시간 등을 추진해왔고 이제는 쉼을 현실화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도교육청은 올해 도내 각지의 학교에서 행복공간이 뿌리를 내린 뒤 향후에는 모든 학교에서 학생들의 ‘쉼’이 빛을 발하길 고대하고 있다.

▲ 아산 온양온천초등학교에 조성된 온누리쉼터. 온양온천초 제공
▲ 아산 온양온천초등학교에 조성된 온누리쉼터 역사관. 온양온천초 제공

◆온양온천초 “88년의 역사를 담은 온누리쉼터”

아산시 온천동에 위치한 온양온천초등학교는 학교의 역사를 담은 행복놀이공간 ‘온누리쉼터’를 조성했다. 1930년에 문을 연 온양온천초는 88년 간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졸업생을 배출한 유서 깊은 학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자료와 상패, 트로피를 한 곳에 모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이 없었다. 온양온천초 교육가족들은 우선 개교 이후의 다양한 변화들을 입체적으로 게시하고 연도별로 사진과 글을 부착해 학교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역사관을 조성하기로 했다. 역사관은 교내 현관에 조성됐으며 역사게시판과 전시장으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교육가족들은 역사관 내에 학생들이 전통놀이도 체험할 수 있는 놀이공간을 마련해 복합공간인 온누리쉼터로 탈바꿈시켰다. 온양온천초는 도내에서 부지가 가장 넓은 학교로 손꼽히지만 학생들을 위한 쉼터나 놀이공간은 부족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이 방과후와 쉬는 시간에 건물 옆 그늘에서 햇빛을 피하거나 빈 교실에 자리잡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를 고려해 교육가족들은 역사관의 또 다른 벽면을 학생들의 감성에 맞게 재구성한 뒤 사방치기와 달팽이놀이 등 전통놀이판을 바닥에 조성했다. 또 해당 공간에는 학생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긴 나무의자도 설치됐다. 앞서 유휴공간에 불과했던 현관은 현재 88년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놀이공간으로 변신해 학생들의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또 학교를 왕래하는 졸업생과 학부모, 방문객 등도 걸음을 멈추고 학교의 역사를 살펴보며 대화를 나누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온양온천초 교육가족들은 온누리쉼터를 통해 학생들이 자부심을 갖고 건강한 학교생활을 이어가길 기대하고 있다.

▲ 공주 태봉초등학교 학생들이 교내 정원에 조성된 행복S보드장에서 S보드를 타고 있다. 공주 태봉초 제공
◆공주 태봉초 “정원을 달리는 S보드”


공주시에 위치한 태봉초등학교에는 S보드를 타고 정원을 달리는 행복S보드장이 조성됐다. 태봉초는 전교생 56명의 소규모 농어촌 학교다. 교내에는 정원과 연못이 조성돼 있으며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지역 주민들도 교내 정원 등을 이용해 산책과 운동을 하는 등 마을교육공동체로부터도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태봉초 교육가족들은 이 공간을 활용해 학생들이 보다 즐겁게 땀을 흘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행복공간 조성사업에 참여했다. 앞서 태봉초는 ‘쉼이 있는 행복놀이시간’을 운영하면서 10여대의 S보드를 구입했지만 학교 내에선 탈 수 있는 공간이 마땅치 않았다. 보도블럭으로 조성된 실외에서 학생들이 S보드를 타기에는 안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됐고 운동장에선 보드의 바퀴가 제대로 구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정작 S보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고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엔 어려운 상황이었다. 태봉초 교육가족들은 고심 끝에 기존의 정원을 활용하기로 판단하고 행복공간 조성사업을 추진, 2개월 간의 공사를 거쳐 정원 내에 매끄러운 소재의 트랙을 조성했다. 학생들은 이 공간에서 정원을 가로지르며 안전하게 S보드를 즐길 수 있게 됐으며 마을교육공동체의 새로운 산책로로도 활용되고 있다. 태봉초 교육가족들은 행복S보드장이 학생들의 신체발달을 돕고 휴식과 여가활동을 제공하는 쉼터로 거듭나길 기대하고 있다. 또 기존에도 다양한 뉴 스포츠 교구을 이용해 수업을 진행하고 스포츠클럽을 조직해 대회에 출전해왔던 만큼 S보드장이 학생들의 또 다른 활력소가 되길 바라고 있다.

◆청양 정산초 “유휴공간 활용한 소통공간”

청양군에 위치한 정산초등학교는 학교도서관과 유휴공간을 연계해 소통을 중점으로 한 3개 테마의 행복공간을 조성 중이다. 정산초는 휴식공간이 부족해 교육가족의 증설 요구가 이어져왔다. 또 학생들도 앞서 확보된 학교 중간활동 놀이시간을 위한 행복공간을 요구해왔으며 학교와 학부모 간의 소통 공간도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정산초 교육가족들은 유휴공간의 활용도를 향상시켜 행복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정산초는 우선 본동 2층 학교도서관과 유휴공간을 연계해 실내공간을 전면 리모델링하고 복도와 창문을 이용한 갤러리를 구성할 계획이다. 정산초 행복공간은 세부적으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대화공간과 책,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문화공간, 창의인성 교구를 활용한 놀이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공간 내에는 간이독서대와 의자, 소파, 매트 등이 설치되며 음향시설과 수족관 등도 마련된다. 특히 정산초는 해당 공간을 체험과 협동, 맞춤, 개별학습 등이 가능한 유비쿼터스 기반의 공간으로 일상생활에서의 사소한 경험들을 체계적이고 의미있게 연결해주는 환경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해당 공간의 공사는 이달 중 완료될 예정이다. 정산초는 이 공간을 학생 자치활동을 통해 관리·운영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학생들의 소통과 생명존중, 배려 등 민주시민 의식을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학부모의 학교 참여 공간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며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모두의 문화공간으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산초에 자녀가 재학 중인 한 학부모는 “그동안 학교를 방문하면 어디에 가서 기다려야 할지 고민이 됐다”며 “행복공간이 조성되면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생겨 방문이 즐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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