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주 농협 청주교육원 교수

위인들은 하루를 48시간처럼 불꽃처럼 산 것 같지만 사실 침대를 사랑한 사람들이 많다. 윈스턴 처칠은 "걸을수 있는데 달리지 말라. 서 있을 수 있는데 걷지 말라. 앉을 수 있는데 서 있지 말라, 누울수 있는데 앉아있지 말라. 잠들 수 있는데 그냥 누워있지 말라"고 했다. 헨리포드는 "나는 앉을 수 있을 때 절대 서있지 않고 누울 수 있을 때 절대 앉아 있지 않는다"고 했다.

성공한 창업가들 중에도 잠꾸러기들이 많다. 제프 베조스는 8시간 수면이 신조다. 밤 10시 전에 어김없이 잠자리에 들어 5~6시에 일어난다. 이른 아침 회의는 가급적 잡지 않는 것이 철칙이다. 빌 게이츠는 젊은 시절에는 밤새 일하곤 했다. 하지만 40대 후반부터 7시간 수면을 지키고 있다. 창의적인 사고를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이 필요함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들에게 잠과 일은 시간을 놓고 다투는 대체재가 아니다. 양질의 수면은 일을 잘하기 위한 필요조건이다. 수면 전도사를 자처하는 허핑턴 포스트 창업자 아리아나 허팅펀은 이렇게 조언했다. 사람들은 생산성을 위해 잠을 줄인다. 하지만 잠이 부족하면 생산성은 오히려 줄어든다. 4시간 자고 8시간 잔 것처럼 일한다는 건 미신이다. 리더의 본질은 타이타닉이 빙산에 부딪히기 전에 빙산을 발견하는 능력이다. 수면 부족으로 산재한 빙산을 발견할 수 없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들은 잘 자기 위한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

우선 아리아나 허핑턴의 숙면법으로 첫 번째는 휴대전화를 침실 밖에서 충천한다. 두 번째는 잠옷을 입는다. 그래야 두뇌가 자는 시간이라고 인식한다. 세 번째는 오늘 하루 감사했던 일 세 가지를 떠올린다. 마지막으로 소설 인문학등 일과 관계 없는 책을 읽다 잠이 든다.

스타트업 창업가도 예외가 아니다. 매트리스를 팔아 지난해 2145억원 매출을 올린 캐스퍼 공동창업자 닐 파리크는 아예 하루 일과를 잠자는 시간을 기준으로 짠다. 트위터와 스퀘어, 2개 회사 CEO를 맡아 양쪽을 오가며 일하고 있는 잭도시 역시 숙면이 비결이라면서 침실 창문에 검은색 커튼을 치고 잘 것을 조언한다. 에어비앤비, 드롭박스 등을 발굴한 실리콘 밸리 엑셀러레이터 Y콤비네이터의 샘 알트만 CEO는 최근 블로그에 자신이 어떻게 최상의 생산성을 유지하는지 소개했다. 그는 잠이 생산성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며 숙면을 위해 이렇게 조언했다. 침실을 어둡고 조용하며 시원하게 만들어라. 좋은 매트리스를 써라, 매트리스에 쿨 매틀 깔면 좋다. 잠들기 한두시간 전에는 절대 먹지 않는다.

정리하자면 잘 자서 성공한 이들의 숙면의 비결은 먹지 않고 잠옷 챙겨 입고 감사해하며 잠들 준비하는 것과 빛과 소음을 차단해 내 신체에 로그아웃 신호를 주는 것이다.

실제 미국국립수면재단에 따르면 숙면을 위해서는 빛과 소음 차단이 가장 중요하다. 빛은 하버드의대 연구에 따르면 5일 동안 8시간씩 조명 아래서 잔 사람은 어두운 방에서 잔 사람보다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생성이 50% 적었다. 소음은 두뇌가 소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혈압과 심장박동수가 높아진다. 푸젠대 연구팀에 따르면 수면안대와 귀마개를 착용하고 잠들었을 때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짧아졌고, 수면 호르몬 멜라토닌 분비량이 늘어났으며 기억력을 높이고 두뇌를 리셋해주는 렘(REM)수면 시간이 길어졌다.

이젠 엔진을 끄고 잠의 힘이 어떤 것인지 느껴 보길 바라고 눈을 감고 내면에 잠자고 있는 아이디어를 찾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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