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초청 특강서 언급 “내년 3월 전당대회” 못박아
전원책 변호사 연기론 일축도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은 6일 청년들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제 위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철저한 자기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한남대 56기념관 서재필홀에서 열린 ‘청년, 미래를 말하다’라는 주제의 특강에서 “경제 상황이 보통 힘든 것이 아니다. 이대로라면 나아질 것 같지 않다”며 “기업들은 투자를 꺼려하고 국민들은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이나 정부가 경제나 청년들에게 지원해 줄 수 있는 것은 제한적”이라며 “결국 청년들 스스로 자기혁신을 통해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대리기사의 등장 등으로 어려워지는 한 택시기사가 스스로 외국어를 배우고 우리나라 문화와 역사를 공부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관광가이드형 택시영업을 하고 있는 사례를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청년 스스로 하는 자기혁신이 필요하다”며 “상상력과 창의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특강을 마친 뒤 대전 둔산동 한 식당에서 지역 당원과 정치권 관계자들을 만나 비대위 활동과 지역 정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의 향후 활동 계획을 설명하기 위해 당내 초선의원들과 가진 조찬모임에서 전원책 변호사의 '전당대회 연기론'과 관련, “내년 3월 전당대회를 실시하겠다”면서 연기 불가 방침에 쐐기를 박았다. 비대위가 '당 안정화' 작업에 방점을 찍고 있는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인적 쇄신을 마무리 한 뒤, 예정대로 내년 3월쯤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2월 말까지 비대위 활동을 마무리하겠다”며 "비대위가 그립(주도권)을 쥐고 속도감 있는 혁신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복수의 참석자들을 통해 전해졌다. 특히 논란의 중심에 선 조강특위의 활동 기한과 관련해서 “12월 중순까지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단정지었다. 전 변호사의 이름을 직접 거론한 것은 아니지만, 전 변호사가 제기하고 있는 전당대회 연기론을 일축한 것이다.

앞서 전 변호사는 당무 감사 등 지역구 재정비 작업을 계속 진행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며 당초 내년 2월 비대위 임기가 종료되는 시점 이후로 예측되는 전당대회 실시 시점을 내년 6~7월로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은 친박계 등 당내 주류들과 당권 도전을 준비 중인 일부 중진 의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김 위원장이 전당대회를 예정대로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유도 이 같은 반발을 진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조찬모임 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를 2월말 끝내겠다. 조강특위 활동도 거기에 맞춰 이뤄질 것"이라고 재차 못박았다.

나운규·백승목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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