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최대 전시공간인 무역전시관 철거를 앞두고 전시공간 공백사태가 우려된다는 소식이다. 더욱이 내년은 '2019년 대전방문의 해'여서 대규모 이벤트가 계획 되는 등 어느 때보다 대형 전시공간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대전컨벤션센터(DCC)를 비롯해 지역에 여러 전시공간이 있긴 하나 무역전시관을 대체할 정도의 규모는 못 된다. 추가 공간을 확보하면 좋겠지만 당장 넓은 공간을 구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만은 않은 실정이다.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 내 무역전시관이 내년 철거되고 그 부지에 국제전시컨벤션센터가 들어선다. 2021년 6월 준공 계획인 국제전시컨벤션센터는 연면적 4만970㎡ 크기로 4200㎡ 규모의 무역전시관 보다 훨씬 크다. 국제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은 환영할 일이나 무역전시관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과제로 떠오른다. 무역전시관은 동시에 5000여명 수용이 가능해 지역의 대형행사를 주로 유치해왔다. 하지만 무역전시관이 철거되면 국제전시컨벤션센터가 들어설 때까지 대체할 만한 공간이 없다.

실제 매년 무역전시관에서 열리는 대전국제아트쇼가 올해 '제6회 대전국제아트쇼 2018'을 마지막으로 중단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마땅한 전시공간이 없어서다. 주최 측인 한국미술협회 대전시지회가 다각도로 대체공간을 모색하고 있지만 무역전시관 만한 공간을 아직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수년간 국제 미술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해온 대전국제아트쇼가 전시공간 때문에 맥이 끊길 위기에 처한 것이다.

'2019년 대전방문의해'를 앞두고 대전시도 고민에 빠졌다. 각종 이벤트가 차질을 빚지 않도록 면밀히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된다. 국제전시컨벤션센터가 완공되는 향후 2년6개월 정도가 고비다. 대안은 추가적인 공간을 확보하거나, 행사를 분산 개최하는 것으로 모아진다. 대형행사를 유치하려면 엄청난 공을 들여야 한다. 그래서 행사유치만큼 관리가 중요하다. 전시공간 확보를 둘러싼 혼란이 없게끔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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