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와 무직자들을 유령사업체의 사업자나 직원으로 둔갑시켜 대출받은 뒤 10억여원을 가로챈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6일 충남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총책인 A(37) 씨를 비롯한 16명을 이 같은 혐의(사기 등)로 입건해 이 가운데 8명을 구속했다.

A 씨 등은 2016년 12월부터 천안역 등의 노숙자나 정상 대출이 어려운 무직자들을 허위 사업자 또는 직원으로 둔갑시킨 뒤 급여 등의 내역을 조작해 중고차 대출을 신청하는 등 일명 ‘작업대출’을 통해 총 23명의 명의로 10억 2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중고차 대출 외에도 노숙자의 명의로 휴대폰을 개통해 대포폰으로 유통하거나 신용카드를 개설해 카드론 대출을 받았고, 상조회사의 결합상품에 가입시켜 김치냉장고 등 사은품을 가로채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 등은 대출이 성공할 경우에도 명의자에게 극히 일부만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치냉장고와 드럼세탁기 등 상조회사 사은품 14점을 피해자에게 돌려줄 예정이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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