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할 시 별도 위원회 구성, ‘교원 합의 방식·절차’ 관건

▲ 오덕성 충남대 총장. 충청투데이 DB
<속보>=충남대 교수회가 총장 사퇴결의안 투표를 진행 중인 가운데 오덕성 총장이 연내 직선제를 위한 학칙개정을 추진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만 개정안에 교수회가 주장하는 ‘특정 문구’가 제외돼 갈등 봉합은 여전히 쉽지 않을 전망이다.

6일 오 총장은 직선제 총장선거를 위해 학칙 개정을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수회가 사퇴결의안 서면투표를 시작한 지 이틀 만이다. 앞서 지난 1일 교수회는 ‘2018년도 제4차 전교교수평의회’에서 ‘오덕성 총장 사퇴결의 투표안’을 의결한 바 있다.

이에 5일부터 오는 9일까지 전임교원을 대상으로 무기명 서면투표를 진행 중이다. 농업생명대학 교수들은 투표 첫날인 5일 비상교수회의를 열어 투표독려 호소문을 작성해 결의하기도 했다. 이렇듯 학내 대립구도가 시간이 지날수록 첨예화 되자 오 총장은 학칙개정 방향에 대해 소신을 밝혔다. 먼저 총장 직선제 도입을 위한 학칙 개정안 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현행 학칙인 ‘총장임용후보자의 선정은 선거가 아닌 방식으로 하되, 이에 관한 사항은 따로 정한다’를 ‘총장임용후보자의 선정은 직선제로 하되, 이에 관한 사항은 따로 정한다’로 개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한 대학 전체 구성원의 의사를 직접 묻는 절차를 통해 연내에 학칙 개정을 진행하겠으며, 필요하다면 별도의 위원회도 구성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교수회가 주장하는 ‘교원의 합의된 방식과 절차’라는 내용이 개정안에 포함되지 않아 이를 둘러싼 갈등은 지속될 양상이다.

박종성 교수회장은 “대학의 행정은 법과 규정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 교육공무원법 제24조 제3항 제2호에 ‘교원의 합의된 방식과 절차’라고 명확히 규정돼 있는 만큼 이에 따라 학칙을 개정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반박했다. 오 총장은 “특정 문구나 세부 절차를 주장해 직선제 도입 자체가 지연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학내 구성원 모두의 동의를 바탕으로 직선제 학칙 개정이 연내 반드시 시행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