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국제표준화 팔걷어
IP주소 변경 따른 끊김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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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초연결사회의 핵심은 바로 만물인터넷(IoE)이다. 전 세계 어디서든 공간 제약 없이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초연결사회는 교육, 의료, 금융, 교통 등 산업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국내 연구진이 IoE와 초연결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국제표준화를 추진한다. 국제표준으로 채택되면 미래 통신환경 핵심 서비스 기술 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된다.

6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만든 정보 중심 네트워킹(ICN)에서의 이름 변환 서비스(NRS) 기술요구사항과 ICN 구조기술 등 2건이 국제표준화 기구(IETF) 표준화 그룹 문서로 확정됐다.

현재 대표적인 데이터 통신은 ‘TCT/IP’ 방식이다. 전송 조절 프로토콜(TCP·Transmission Control Protocol)과 패킷 통신 방식의 인터넷 프로토콜(IP·Internet Protocol) 약자다.

쉽게 말해 고유 IP 주소를 기반으로 한 기기 중심의 네트워크다. IP 기반 서비스는 주소가 바뀌면 인터넷 서비스가 끊길 수밖에 없다.

사람과 사물을 연결하고 상호간 데이터와 정보를 전달하는 IoE 시대에선 이런 현상을 한계로 인식된다.

예를 들어 실시간으로 교통과 운행 정보를 주고받는 자율주행차의 경우 기기 사이 통신이 끊기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전송기술이 그만큼 중요하다.

그래서 나온 개념이 정보 중심 네트워킹(ICN)이다. 사용자가 얻고자 하는 콘텐츠에 기기 중심이 아닌 정보 중심으로 접근하겠다는 게 핵심 원리다. 

ETRI 측은 도메인 네임 시스템(DNS) 개념을 활용해 정보를 찾아올 때 중간에서 이름 변환을 통해 쉽게 데이터 이용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고안했다.

‘네임 레졸루션’ 서비스라 불리는 이 체계는 인터넷상의 정보표현 기법(URI)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이름을 네트워킹 가능한 이름으로 바꿔 연결해 준다.

이동에 따른 IP 주소 변경 없이 끊김 없는 서비스나 실시간 고품질 영상을 보여주기가 훨씬 쉬워진다.

ETRI는 ‘ICN에서의 NRS 기술요구사항’을 일본·중국 연구진과 함께 개발해 2016년 IETF에 제안했다. NRS를 이용한 ICN 구조기술은 ETRI가 독자 개발해 지난 3월 IETF에 기고서를 제출했다.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오픈소스 사이트인 깃허브(Github) 내 ETRI 홈페이지에도 관련 내용을 공개하기로 했다.

홍용근 지능형 IoE 네트워크연구실장은 “새로운 네트워킹 개념을 제안하는 수준이 아니라 실제 분야에 적용 가능한 기술”이라며 “기술 오픈소스화를 통해 우리나라 사물인터넷 기술의 위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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