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시차 적용 이해 안돼”
김 씨는 언론 보도 등을 들이대며 따졌지만, 주유소 직원은 “유류세 인하 전에 받아놓은 재고가 아직 남아 있어서”라고 대답했다.
이날부터 유류세가 15% 인하됐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가 우선 직영 주유소부터 적용되기 때문이다.
한국주유소협회 충북지회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는 직영 주유소 17곳, 자영 주유소 730여곳이 영업 중이다.
이번 유류세 인하 정책은 6일을 기준으로 정유사에서 출고되는 제품부터 해당된다. 유류세 인하가 반영되지 않은 재고를 보유한 자영 주유소는 인하된 가격의 유류를 바로 판매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또 인하에 바로 들어간 직영 주유소들은 자영 주유소보다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평을 받고 있어 유류세 인하를 실질적으로 체감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전날(5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의 한 직영 주유소의 경우 ℓ당 1899원에 받던 휘발유값이 6일에는 123원 내려간 1776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유류세 인하가 들어갔음에도 자영 주유소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비싼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상황이 이러하자 일부 소비자들은 유류세 인하가 주유소 유가에 반영되기까지 시차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강서동에 거주하는 A(30) 씨는 “직영 주유소는 원래 일반 주유소보다 비싸 유류세 인하에도 크게 와닿는 것이 없다”며 “인상은 같은 시각 한 번에 하면서 인하 때는 재고를 핑계 삼는다”고 눈살을 찌푸렸다.
이에 대해 도내 정유업계 관계자들은 늦어도 다음 주 안으로 인하된 가격으로 유류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도내 한 주유소 관계자는 “소비자들과의 분쟁도 그렇고, 가격 인하 시점이 늦어지면 경쟁에서도 밀리기 때문에 손해를 보더라도 인하 시점을 앞당길 것”이라며 “시내권 주유소는 그나마 물량 회전이 빠르지만, 시외권은 느린 관계로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도 “배럴당 80달러를 유지하던 국제유가도 지난달부터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며 “유류세 인하와 함께 국제유가도 하락하고 있어 다음 주부터는 휘발유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현 기자 jsh900128@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