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금은방 강도살인미수, 용의자 이동경로 추적 검거
작년 여성실종사건도 해결, “모든 경찰 안전위해 노력”

“20~30대로 추정되는 남성 2명이 금은방 주인을 흉기로 찌른 뒤 귀금속을 훔쳐 달아났다.”

지난 4월 청주 상당경찰서에 다급한 목소리의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범죄 발생장소는 청주시 상당구의 한 금은방. 청주 상당경찰서는 관내에서 발생한 강력사건으로 비상이 걸렸다.

당시 부모와 함께 휴가를 보내던 전성민 강력 3팀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긴급 호출을 받은 전 팀장은 지체 없이 즉각 사건현장으로 출동했고 달아난 용의자의 행적을 추적했다. 강도사건 특성상 시간이 지날수록 용의자의 행적을 추적하기 어려운 상황. 1분 1초 촌각을 다투던 당시 전 팀장은 범행 장소 인근 CCTV를 하나하나 찾아보며 용의자의 이동경로를 파악하기 시작했다.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용의자가 보은으로 이동한 정황을 발견했다. 10여년의 형사 경력을 지닌 전 팀장은 보은터미널에 도착하자 ‘용의자는 도피자금이 필요하다’와 ‘그러기 위해선 훔친 귀금속을 처분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팀원들과 함께 터미널 주변 모든 금은방을 방문했다. 이후 “20대 남성이 다량의 귀금속을 처분하려고 왔었다”라는 한 금은방 주인의 진술 등을 토대로 상당경찰서는 사건 발생 하루가 지나기 전 두 명의 용의자를 모두 검거했다.

강도살인 미수혐의로 A(24) 씨와 그 범행을 도운 B(24) 씨는 각각 징역 10년,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상당경찰서가 해결한 굵직한 강력사건 중심에는 언제나 전 팀장이 있었다. 지난해 11월에는 40대 여성이 실종된 사건이 있었다.

유력 용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사건은 자칫 미궁으로 빠질 뻔했다. 그러나 전 팀장이 여성사체를 찾으며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제시하기도 했다.

전 팀장은 “범인을 잡기 위해 수일에서부터 수개월 동안 현장을 지키고 이슬 밤을 맞을 때가 있다”며 “그러다가 범인을 잡았을 때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충북에 있는 모든 경찰이 도민의 안전을 위해 고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진재석 기자 luc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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