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군 2040 젊은 영농세대 일본 해외연수>
일본 1100여곳 미치노에키 운영
생산량 조절없이 납품…택배배송도
판매~지역 가공상품까지 큰 인기

<글싣는 순서>
①스마트농업은 미래혁명의 주역…농업벤처 OPTiM소프트웨어
② 지역 로컬푸드 농산물직매장 '미치노에키'
③ 6차산업·일촌일품 발상지 오야마 농협


연수단은 일정 2일차에 일본 지산지소(地産地消)의 대명사로 통하는 미치노에키 가시마를 방문했다. 연수단 일행은 미치노에키 가시마 관계자로부터 미치노에키에 대한 역사와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매장을 견학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농촌의 고령화가 심각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안으로 일본 정부는 농업의 융복합화와 농업법인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농산물의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엄격한 안전검사 규정을 마련해 친환경농업을 추구한다. 미치노에키는 일본어로 '길의 역'이란 뜻이다. 일본 국도변의 휴게소를 말한다. 이곳은 우리나라 휴게소와는 달리 지역의 농업인이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지역의 로컬푸드 농산물직판장이 휴게소의 중심이 되고 있다.

이런 미치노에키는 일본 전역에 1100여개가 운영되고 있다. 이곳 농산물직판장에서 미처 팔지 못한 농산물을 가공해서 파는 음식점도 갖추고 있다. 미치노에키 가시마 농산물직판장에는 100여 농가가 참여하고 있고 연간 매출 3억5000엔(약 39억원) 규모며 농가별 약 4000만원 정도의 소득을 올린다. 대부분의 참여농가가 고령의 농민들인 점을 감안하면 결코 적은 소득이 아니다. 주요 판매 농산물로는 사계절 생산되는 채소와 과일, 쌀, 잡곡 등으로 농가에서 재배되는 농산물을 생산량 조절없이 전량 납품 받고 있다. 특히 이곳의 특징 중 하나는 농산물이 규격에 못 미치더라도 품질이 인정되면 판매대에 진열된다는 점과 일본 전역으로 택배를 통해 배송이 가능한 점이다.

미치노에키는 1993년부터 활성화 됐고, 단순히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만 판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식자재를 이용한 각종 음식을 비롯해 가공상품까지 판매하고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미치노에키 농산물직판장은 기존의 휴게소에서 특산품 매장 형태로 출발했다가, 점점 안전·안심 먹을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농산물 판매대가 확대 설치되면서 현재는 휴게소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농가가 많은 교외 지역일수록 대규모 시설이 들어선다고 한다.

연수단은 미치노에키 견학 후 우리나라의 로컬푸드직판장이 도농복합 지역에서 활성화 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농촌지역 로컬푸드직판장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는 점에서 공감하며 청양형 로컬푸드 활성화방안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청양=윤양수 기자 root585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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