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주박물관은 고려 건국 1100주년을 맞아 충남 지역 고려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는 특별전 '충청남도의 고려를 만나다'를 6일 개막했다.

충남은 고려와 후백제가 다툰 전략적 요충지로, 전라도에서 개경으로 향하는 바닷길 길목에 있었다. 지난 4월 국보로 승격한 논산 관촉사 '은진미륵' 같은 불교미술이 발달했고, 고려 후기에는 성리학 발전의 토대가 됐다. 전시에는 국보 제110호 '이제현 초상'과 보물 제409호 '당진 영탑사 금동비로자나불삼존좌상', 바다에 가라앉은 고려시대 선박인 마도 2호선에서 꺼낸 보물 제1784호 '청자 음각연화절지문 매병'을 비롯해 유물 225건 280점이 나왔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이제현 초상은 안향 초상(국보 제111호)과 함께 남은 고려시대 원본 초상화로, 1319년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 후기 문신인 이제현(1287∼1367)은 원나라에서 학자들과 교류한 뒤 고려에 성리학을 보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전시는 '왕, 중세도시와 불사', '인물, 역사의 선구자들', '개경으로 가는 길, 조운과 운하', '생산과 소비, 청자와 금속기의 대중화', '불교, 사찰과 불교미술' 등 5가지 소주제로 구성된다.

불교를 다룬 5부에서는 예산 수덕사 무이당 소조여래좌상에서 최근 발견된 고려 불교서적인 '묘법연화경' 권7과 '사아함모초해'(四阿含暮抄解)를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한다.

박물관은 특별전과 연계해 9일 공주시와 함께 '고려시대의 충청남도'를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전시는 내년 1월 13일까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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