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충청권 4개시·도 상생협력 공조체계 핵심 회의체 ‘충청권행정협의회’의 연내 개최여부가 불투명해졌다.

KTX 세종역 신설, 지역인재채용 권역화 등 시도별 현안을 둘러싼 지역 간 갈등 해소 판세가 미궁 속으로 빠져들면서, 올해 개최 역시 모호한 상황으로 돌아섰다.

충청권행정협의회는 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각 지자체 현안에 대한 공동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상생·공조체계를 구축하는 회의체로, 지난 8월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충북도가 대전시 지역인재채용 권역화 등을 비롯해 오송역 기능상실을 이유로 KTX 세종역 신설안 등에 거부 반응을 나타내면서, 전격 취소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충청권행정협의회 한 실무진은 "충북도가 KTX세종역 신설, 지역인재채용 권역화 등에대한 공조를 거부하면서, 충청권행정협의회는 무기한 연기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상생협력을 겨냥해 목소리를 높여왔던 4개시·도 입장에선 찝찝한 한때를 보내고 있는 상태.

이런 가운데, 당초 19일로 점쳐졌던 개최 일정도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춘희 시장은 충청권행정협의회 개최 건에 대해 “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19일 개최하기로 뜻을 모았다. KTX세종역 논란 등이 테이블에 올라갈지 모르겠지만 편하게 상생발전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9일 개최 역시 최근 무산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묘한 기류는 또 다시 계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4개 시도 충청권행정협의회 실무자들은 모호한 대답만 반복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구체적인 개최일정 협의는 아직 없다. 이른 시일 개최일정을 조율하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충북도 관계자는 “19일 개최는 불가능하다. 충남도 일정이 잡히지 않아 일정을 다시 조율하고 있을 뿐이다. 내달 개최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연말 4개시도지사의 시정 일정이 줄지어 있는 상황에서 올해 개최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KTX 세종역 신설안 등 시도별 협의회 안건과 관련해선 추후 협의를 거쳐 확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청권행정협의회 지연과 관련, 일각에선 지역 갈등 사업을 둘러싼 신경전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조언한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KTX 세종역 신설 등 시도별 현안문제가 지역 갈등사업으로 지속되고 있다. 각 시도가 갈등 국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충청권 상생발전을 위해 하루라도 빨리 머리를 맞대야한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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