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 26% 국공립 17% 머물러
정부연구비 점유율 미미한 수준

여성의 사회진출이 점차 확대되고 있지만, 국내 대학과 연구현장에서 유리천장은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다. 여성보다 여전히 남성 연구자가 더 많은 연구비를 지원받고, 이공분야보다는 인문과 예술분야에서 여성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연구재단이 발간한 ‘여성교원의 대학 연구활동 현황 분석’ 보고서를 보면 최근 5년간 여성교원 비중은 2013년 21.6%에서 지난해 23.6%로 2%p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224개 일반대학(4년제) 전임교원 7만4000여명의 연구실적과 연구비 등을 분석한 결과다.

연령대별 여성교원 비중은 39세 이하가 가장 많았다. 사립대와 국공립대의 경우 여성교원 비중에서 차이를 보였다. 5년간 사립대 여성교원 비중은 24.2%에서 26.2% 증가했으며, 국립대는 14.5%에서 16.6% 늘었다. 학문별 여성교원 비중은 복합학이 35.5% 가장 높았으나, 공학 분야는 4.9%에 불과했다. 실제 여성교원 비중이 80% 이상인 분야는 간호학(98.8%), 여성학(95%), 의상(90%), 생활과학(88%), 미용(87.8%), 무용(81.3%) 등의 순이었다.

여성교원이 늘면서 정부연구비 점유율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남성과 비교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여성교원의 정부연구비 점유율은 2013년 7.9%에서 지난해 9.5%로 확대됐다. 여성교원 1인당 정부연구비도 1940만원에서 2370만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반해 남성교원 1인당 연구비는 2013년 6230만원에서 지난해 7000만원 증가해 여성보다 여전히 3배 가까이 많았다.

규모가 큰 연구에서 여성교원 참여도 여전히 저조하다. 이공분야 연구비 10억 이상 지원받은 교원은 남성이 95%(541명)에 달했고, 여성 5%(28명)에 불과했다.

여성교원의 연구 참여가 적다고 해서 실적도 낮은 것은 아니었다. 여성교원 1인당 전체 논문 실적으로 2013년 0.83편에서 지난해 0.90편으로 증가했다. SCI 논문도 0.21편에서 0.26편으로 늘어나는 등 양과 질적인 면에서 지속적인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