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내 태스크포스 구성
사업 발굴·점검 총괄키로

충북도가 대북 교류 협력사업에 본격 나선다. 남북 경제협력에 대비해 전담팀을 꾸리는 등 논의를 구체화한다.

4일 충북도에 따르면 남북 경제협력과 관련해 도청 내 태스크포스(TF) 구성에 돌입했다.

TF는 인사와 조직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구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TF는 각 부서에서 추진하는 남북 교류 사업을 총괄하고 새로운 사업을 발굴할 것으로 전해졌다.

도가 북한에 제안한 사업의 실행 계획도 점검될 예정이다. 앞서 이장섭 도 정무부지사는 지난달 초 민관 방북단으로 평양을 방문했다.

당시 이 부지사는 사회 문화, 경제, 인도적 지원, 산림 등 4개 분야 8개 교류협력 사업을 북한에 건의했다. 세계무예마스터십의 북한 선수단 참가 요청과 남북무예학술대회 공동 개최, 단재 신채호 등과 관련한 학술 교류 사업 추진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경제 분야는 충북이 집중 육성하는 바이오산업과 관련해 시너지를 내는 게 특징이다. 인도적 차원에서는 결핵 퇴치와 취약계층 의약품 등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북에 전달했다.

도내에서는 제천시가 2010년 5·24조치로 중단됐던 북한 고성군 삼일포 인근의 사과, 복숭아 과수원 조성사업을 재개하기 위해 통일부와 협의했다. 제천시는 2004년 3월 전국의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북한에 농장을 조성했고, 2006년과 2007년 금강산 제천사과 수확 축제를 펼치기도 했다.

옥천군은 산림 분야 협력에 나설 계획이다. 북한의 황폐 산림 복구를 지원하고 옥천 묘목을 북한에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축산분야에서는 한돈 산업 발전 산업교류와 유기질 비료 지원 등에 나선다.

인도적 차원으로는 의약품 지원, 결핵퇴치, 어린이 기생충 구제, 여성·청소년 생리대 지원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남북 경제협력에 대비해 청주공항을 북한 관문으로 지정하고 남북 연계 공동 관광 상품 개발에도 나선다.

이미 진행된 성과도 있다. 지난 달 21일 폐막한 2018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에서는 개성 만월대 발굴유적 특별전이 열렸다.

만월대 남북 공동발굴조사는 2007년부터 2015년까지 7차례 진행되다가 2016년 1월 북한의 핵실험으로 중단됐다. 최근 남북관계 개선으로 공동발굴조사가 재개됐다.

도는 TF가 구성되기 전까지 남북 교류협력 TF 자문위원회를 중심으로 업무를 진행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지난 5월 북한 전문가와 교수, 연구원 등 외부 자문위원 9명과 공무원 9명 등 18명으로 구성됐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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