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식 청주시 지역개발과 도로안전팀장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1호는 파르테논 신전이고, 현존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은 직지(直指)이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등산의 계절 가을, 이곳으로 가을 여행 떠나볼까? 어디로? 직지의 고장 충북 청주 흥덕사로. 청주시민으로서의 긍지와 자긍심 가득한 도심 속 문화공간이 있다. 그곳으로 가벼운 가족 산책을 하다 보면 '직지교'라는 다리가 보인다. 직지교는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에 있는 청주예술의전당과 흥덕사지를 연결하는 인도교다. 청주시가 인쇄문화의 발상지이자 새천년 정보문화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도시임을 알리기 위해 '직지교'라 명명했다. 직지교는 길이가 52.5m이고 폭이 6.5m이다. 난간 기둥에 훈민정음이 양각돼 있다. 육교 위에 천(天), 지(地), 인(人)을 형상화한 노란색과 연두색 아치가 ×자 형태로 세워져 있다. 지난 2000년 청주인쇄출판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만들어졌다.

교량과 상부의 조형물은 천, 지, 인을 형상화한 것이다. 완전, 포용, 하나 됨을 의미하는 원(圓)으로 표현했다. 찬란한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미래와 세계로 웅비하는 희망찬 청주의 이미지를 내포하고 있다. 공모를 통해 청주대 부설 도시지역개발연구소에서 설계했다. 2000년 9월에 완공됐다. 그 당시 도로를 전면 통제하고 전국 유일의 거대 크레인이 작업을 펼쳤던 일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청주예술의전당과 고인쇄박물관 사이를 연결한 직지교는 청주 시민의 사랑을 받는 청주의 대표 토목공사 상징물로 자리매김했다. 토목은 댐, 항만, 철도, 도로, 터널, 상하수도, 교량 등 사회기반시설, 즉 공공 구조물을 건설하는 기초 업종이다. 공사 중 건물 빼고는 다 토목이 하는 일이다. 건축구조물이 무너지면 그 건물에 관련된 일부 사람이 힘들지만, 토목구조물이 무너지면 그 일대, 또는 국가 전체가 힘들다. 그만큼 토목구조물이 매우 중요하고 경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사회 간접자본이라고도 한다.

청주시는 올해 도로의 안전과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 시민친화형 도로 환경 조성과 교통안전시설 확충 등 도로 정비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 생활권역 불편 해소로 모든 지역의 학생들과 직장인, 일반인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통행할 수 있는 교통·보행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

인류는 생명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한 삶의 터전을 얻기 위해 토목 기술을 터득했다. 문명이 생기면서 집과 도로, 운하를 만들고 마시고 농사에 쓸 물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나 중국의 만리장성, 대운하 등은 그래서 위대하다.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의 노래 가사처럼 청주 시민들이 직지교를 거닐며 힐링 문화 산책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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