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2008년 SK가 두산 꺾고 KS 우승
올해는 두산이 '정규시즌 챔피언' 자격으로 SK와 맞서

▲ 2018년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하는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 2018년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하는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 2007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SK 와이번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 2007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SK 와이번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 2015년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두산 베어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 2015년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두산 베어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두산 vs SK, 10년 만에 '다른 상황'에서 펼치는 KS

2007, 2008년 SK가 두산 꺾고 KS 우승

올해는 두산이 '정규시즌 챔피언' 자격으로 SK와 맞서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가 10년 만에 가장 높은 무대에서 만났다.

정규시즌 1위 두산과 2위이자 플레이오프(PO) 승자인 SK는 4일부터 7전4승제의 한국시리즈(KS)를 치른다.

양 팀이 KS에서 격돌하는 건, 2008년 이후 10년 만이다. 포스트시즌 맞대결도 2009년 PO 이후 9년 만에 벌어진다.

10년 동안 많은 게 달라졌다.

SK는 두산을 제물로 '왕조 건설'에 성공했다.

2007년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SK는 PO를 치르고 KS에 올라온 두산에 1, 2차전을 연거푸 내줬다. 하지만 3∼6차전을 승리하며 구단 첫 우승을 달성했다.

2008년 KS에서도 SK가 정규시즌 1위의 완장을 차고 KS에 나섰고, 두산에 1차전을 내준 뒤 내리 4연승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2009년 PO도 두산에는 상처로 남았다. 당시 두산은 5전3승제의 PO에서 먼저 2승을 거뒀지만, SK가 3∼5차전에서 연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SK는 2007∼2012년, 6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2007, 2008, 2010년에는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두산은 'SK 대항마'로 꼽혔지만, 번번이 SK에 무릎 꿇었다. SK가 품은 우승 트로피에는 두산의 눈물이 묻어있다.

당시 SK와 두산이 맞붙으면 관중들까지 긴장했다. 그만큼 양 팀은 그라운드 위에서는 물론 더그아웃, 경기장 밖에서까지 치열하게 싸웠다.

지금은 양 팀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두산은 왕조를 건설하고 있다. SK는 명가 재건을 꿈꾼다.

두산은 2015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2015년과 2016년에는 정상에 올랐고, 2017년에는 KIA 타이거즈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올해는 정규시즌 내내 독주하며 1위로 페넌트레이스를 마쳤다. 시즌 내내 "어차피 우승은 두산"이라는 말이 들릴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과시했다. 정규시즌 2위 SK와 격차는 무려 14.5게임이었다.

체력 면에서도 3주 동안 충분히 쉬며 한국시리즈를 대비한 두산이 PO를 5차전까지 치르고, 마지막 경기에서는 연장 10회 혈전을 벌인 SK에 앞선다.

전력상으로도 조쉬 린드블럼, 세스 후랭코프, 이용찬 등 확실한 1∼3선발을 갖추고, 유희관과 이영하를 묶어 '1+1 선발 작전'을 펼칠 수 있는 두산이 우세해 보인다.

야수진의 두께도 두산이 돋보인다. 두산은 촘촘한 수비를 갖춘 데다, 김재환과 양의지 등 거포도 보유했다. 정수빈, 허경민, 박건우 등 빠른 발을 갖춘 준족과 오재원, 최주환, 김재호 등 중장거리포도 즐비하다. KBO리그에서 가장 짜임새 있는 야수진을 갖춘 팀이 두산이다.

하지만 단기전에는 변수가 많다. PO 5차전에서 극적인 승부를 연출한 'SK 홈런 군단'은 KS에서도 두산 마운드 저격을 준비한다.

SK는 정규시즌에서도 두산과 맞대결에서 8승 8패로 맞섰다. PO 최우수선수 김강민은 두산의 실력을 인정하면서도 "절대 두산이 쉽게 우승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과거의 기억'도 SK에 힘이 될 수 있다. 'SK 왕조의 주역' 김광현, 최정, 김강민, 박정권 등은 가을 무대에서 두산을 제압했던 짜릿한 기억을 생생하게 떠올린다.

왕조 건설을 꿈꾸는 두산과 명가 재건을 노리는 SK가 맞붙는 2018년 '폴 클래식'은, 시작 전부터 많은 이야깃거리를 낳는다. 양 팀 모두 승부를 즐길 준비도 마쳤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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